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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점령지 여성 강간해 임신시켜라" IS, 강간을 통치수단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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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가 생포한 점령지 여성들. [트위터 캡처]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여성들을 강간, 임신시키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로이터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IS의 교리를 해석하는 학자는 지난 1월 이런 내용을 담은 파트와(Fatwa)를 내놓았다. 파트와는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이 코란 등 교리를 해석해 내리는 지침이다. 이번 파트와는 미국 특수부대가 지난 5월 시리아 최고지도부를 공격해 획득한 문서 중 하나다.

이 문서에 따르면 IS는 생포한 여성들을 노예로 삼아 성폭행하는 것을 교리상 정당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들을 임신시킨 후 아이들을 낳게 하는 방식으로 점령지를 통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IS가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 이런 율법이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트와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다. “몇몇 형제들이 여성 노예에게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 이런 폭력은 샤리아에 의해 허용되지 않는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이 있는가?” 이후 파트와는 15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여성을 강간해서는 안 된다. 어머니와 딸을 1명이 강간해서는 안 된다 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포로가 된 여성은 공동의 소유로 간주되기에 IS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여성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프린스턴대학의 콜 분젤 교수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 문서는 IS가 노예 주인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런 경고가 나오는 것 자체가 실제로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엔과 휴먼라이트와치(HRW) 같은 인권단체는 IS의 구조적인 여성 납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IS는 이라크 북부 등에서 수천 명의 여성을 납치했고 전투원들에게 성 노예로 주거나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전세계 120명의 이슬람 학자들은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내며 “이슬람에서 노예제는 금지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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