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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위안화 매매 7시간 연장

중앙일보

입력

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 시간이 7시간 늘어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내년 1월4일부터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 역내 위안화 거래 시간을 오후 11시30분까지 연장한다고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기존 거래 마감시간(오후 4시30분)에서 7시간 늘어난 것이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30분으로 현재와 동일하다.

달러 대비 위안화 마감 환율은 현행대로 오후 4시30분을 기준으로 산출한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대신 CFETS가 오후 5~11시까지 정시마다 위안화 참고환율을 7차례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안화는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며 달러, 유로와 함께 세계 3대 통화로 부상했다. 그렇지만 위안화 거래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 위안화 역내 환율이 고시 환율의 ±2% 내에서 움직이는 반면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환율은 제한이 없는 탓에 역내·외 환율의 격차가 컸다. 게다가 24시간 거래되는 세계 주요 통화와 달리 위안화의 거래 시간은 제한돼 매매에 불편함이 있었다.

거래 시간 연장으로 위안화 국제화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거래 시간이 길어지면 위안화 매매 시간대가 유럽의 거래 시간과 겹치게 된다. 더 많은 투자자가 위안화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이 촉진된다. 위안화 시장에 더 많은 플레이어가 들어올 수 있도록 인민은행은 올 초 외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했다. 인민은행은 “거래 시간 연장을 통해 그동안 큰 폭으로 벌어졌던 위안화 역내와 역외 환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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