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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트레이드 신영철-김종민 이구동성 "윈윈이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우는 트레이드에 양팀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센터 최석기(29·1m98㎝)와 함께 2016-2017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대한항공에 넘기고 세터 강민웅(30·1m86㎝)과 센터 전진용(27·2m3㎝)을 받는다. 강민웅과 전진용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1월 삼성화재에서 함께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황동일·류윤식)된 데 이어 또다시 함께 팀을 옮기게 됐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개막 전부터 강민웅을 데려오고 싶었다. 시즌 전에는 카드가 잘 맞지 않았는데 어제 합의에 도달했다. 권준형 혼자서 팀을 이끌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강민웅은 수비가 좋고 권준형보다는 안정성에서 낫다고 본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세터가 공격수들과 맞추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빨리 호흡을 맞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웅과 전진용은 23일부터 바로 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전반기 8승10패(승점24)로 5위에 그쳤다. 신영철 감독은 "당장은 물론 내년까지 바라본 트레이드"라고 덧붙였다.

강민웅은 올 시즌 거의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황승빈(23)과 번갈아가며 출전했으나 주전 한선수(30)가 전역과 함께 팀에 복귀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올시즌은 18경기 중 6경기에 나왔고, 세트는 고작 9개에 그쳤다. 전진용은 최석기 대신 주전 센터로 기용될 전망이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어제 갑자기 결정했다. 한전과 우리 모두 윈윈(win-win)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한선수와 황승빈 등 세터 자원이 많다. 같은 실력이면 어린 선수를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강민웅을 보냈다. 우리 팀 센터가 약해서 최석기를 데려웠다. (세터 한선수와 같은)한양대 출신이라 손발을 맞추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전반기를 2위(12승6패·승점36)로 마쳤다. 산체스를 대신한 새 외국인 선수 모로즈는 물론 김학민·신영수·정지석·곽승석 등 화려한 날개 공격수들 덕분이었다. 반면 미들블로커진은 팀 블로킹 4위, 속공 6위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블로킹과 속공 능력을 모두 갖춘 최석기를 영입하면서 다른 팀들과 싸워볼만한 무기를 보강했다. 김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기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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