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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통행료 50∼100원 인하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의 통행료가 내년 1월 1일 오전 0시부터 50∼100원 내린다. 기존 요금과 비교해 11% 인하된다. 승용차ㆍ버스ㆍ화물차는 100원씩, 배기량 1000㏄ 미만 경차는 50원씩 내린다. 이에 따라 통행료는 승용차 900원→800원, 버스 1000원→900원, 화물차 1200원→1100원, 경차 450원→400원이 된다. 연간 4600만대 이상 차량이 인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수원~의왕간 고속화도로는 수원시 금곡동과 의왕시 청계동을 잇는 13.07㎞로 2013년 완공됐다. 2014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12만6186대가 통행했고, 1년 통행료 수입은 325억5000만원이었다.

경기도의 이번 요금 인하는 정부의 고속도로 요금 인상 발표와 반대되는 조치다. 앞서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전국 재정고속도로의 통행료를 평균 4.7% 인상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재정고속도로는 정부 예산으로 만들어진 도로다.

경기도는 관계자는 “이번 요금 인하는 ‘자금재조달’ 방식을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재조달이란 고금리 금융자금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것으로 민자회사의 출자자 지분, 자본구조, 타인자본 조달조건 등을 변경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을 기업과 주무관청이 공유하는 방식이다.

경기도와 서수원~의왕간 고속화도로 사업시행자인 경기남부도로㈜는 1년여 간 논의 끝에 2232억 원 규모의 자금재조달 방안을 마련해 차입금 금리를 7.5%에서 4.3%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여기서 발생한 450억 원의 금융비용 절감액을 통행료 인하 등에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일산대교와 제3경인 고속화도로도 사업재구조화 방식과 부대수익을 증대시키는 방법으로 통행료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가 관리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기북부 일산~퇴계원 구간의 통행료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도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도로 이용자들의 99%,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93.8%가 통행료 인하에 각각 찬성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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