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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콕 5만5000가구 보급, 소외층 안전 지킴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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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공사는 지난 10월부터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박기동(오른쪽) 사장이 안전관리 현장을 찾아 동절기 현장 지도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지난 1995년 577건으로 최고치에 달했던 가스사고가 지난해 120건으로 대폭 감축됐다. 인명피해는 세계 2위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에는 여전히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는 LP가스 사고가 최근 5년간 434건으로 전체 사고의 약 70%를 차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를 예방하고 사회 전반에 촘촘한 가스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가스안전장치인 타이머콕 보급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이머콕은 설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가스 중간밸브를 자동으로 닫아주는 가스안전장치다.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깜박해 자칫 과열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령층은 건망증이나 노인성 기억장애 등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많다.

가스안전공사는 2008년부터 8만8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타이머콕 보급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보급 가구를 늘렸다. 계획 대비 44%를 초과한 5만5000 가구에 타이머콕 보급을 완료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이와 함께 LP가스사고를 예방하고 서민층의 생활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한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서민층 LP가스 고무호스 시설을 안전한 금속배관으로 무료 교체하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 서민층 가구 40만2000여 가구의 시설을 개선했다. 그 결과 LP가스 사고를 17.5% 감소시켰다. 가스안전공사는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향후 5년간 35만 가구, 876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사업을 연장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안전기능을 보유한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를 올해 2100곳의 사회복지시설에 보급했다. 2014년엔 사회복지시설 1100개소에 시범 보급한 바 있다.

◆동절기 가스안전관리 강화=한국가스안전공사는 최근 5년간 전체 가스사고(626건) 중 겨울철(11~12, 1~2월) 가스사고가 238건으로 3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사고원인은 취급부주의와 시설미비 등이다.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가스보일러 사용이 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우려가 높아 가스사고 예방 안전대책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10월부터 사고예방 종합대책을 수립, 주요 가스공급시설과 다중이용시설·사회복지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특별점검을 실시 중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임원·간부들이 직접 전통시장·가스업계 등 안전관리 현장을 찾아 지도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협회 등 12개 유관기관 협조로 재난대응 긴급복구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28개 지역본부(지사)별 긴급복구지원반을 구성해 겨울철 가스안전관리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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