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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기자의 미장원 수다]10대 피부 특징과 관리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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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걸`에서 주인공이 화장을 하는 모습.

요즘 10대 청소년이 처음 화장을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13세
가지고 있는 립틴트,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은 평균 20.7개

최근 청소년 362명을 대상으로 10대의 화장 실태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13세는 초5~6학년입니다. 하지만 초2~3학년때 일찍 화장을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화장품 수도 평균이 20여 개이지만 50개, 100개, 200개가 넘는다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만한 나이였을 때를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취재를 위해 만난 아이들은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 이 말은 '색이 비슷해 보여도 다 다르다'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도 '어떤 색조 화장품도 다 필요하다' 혹은 '가지고 싶다'는 관심과 애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화장에 대한 관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점점 아이들의 피부 상태가 걱정되더군요.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걸려 손으로 마스카라를 뜯어내고 아이라인을 긁어내거나, BB크림이나 팩트를 지우기 위해 그냥 비누로 씻었습니다. 색조에 관심은 많은 반면 클렌징이나 스킨케어에는 관심이 적어 일어난 일이죠. 만약 성인 여성이라면 자신의 피부를 생각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피부과전문의 노도균 원장(차앤박피부과 여의도점)을 찾아 10대 피부의 특징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① 연약하고 높은 흡수율
10대 아이들의 피부는 연약하고 흡수율이 좋습니다. 그만큼 얼굴에 바른 화장품 성분을 잘 흡수합니다. 그러니 피부에 안 좋은 성분도 성인보다 더 잘 흡수할 수 있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노 원장은 "10대엔 보습이 중요한데, 연령대에 맞는 보습단계를 넘어 색조 화장품을 공공연하게 바르는 경우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화장품의 색소로 인해 여드름과 접촉성 피부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 왕성한 피지분비
10대엔 피지 분비가 왕성합니다. 피지는 무조건 나쁜 게 아닙니다.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하고 급격한 노화도 막아주죠. 지성피부가 건성피부보다 주름이 덜 생깁니다. 하지만 피지 분비량이 많다보니 잘 씻어내지 않으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쉽게 생깁니다. 이런 과정을 촉진시키는 게 바로 화장입니다. 화장품의 색소가 피지와 섞여 함께 피부에 남아 있으면 트러블이 더 잘 일어납니다. 노 원장은 "BB크림이나 파우더는 진한 화장이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10대가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③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피부 문제는 여드름
화장을 매일 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여드름입니다. 청소년기의 피부는 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살결이 곱고 매끄러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남성 호르몬이 피지선의 임직임을 활발하게 만들어 여드름이 나기 쉬운 지성피부로 변합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철저한 세안 관리밖에 없습니다. 노 원장은 "병원에 찾아오는 10대 환자들은 대부분 클렌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일이 다반사"라며 "화장 자체도 피부에 좋지 않은데 화장 이후의 관리도 잘 안돼 피부를 망친다"고 말합니다. 여드름이 심해지면 성인이 된 후에도 없어지지 않는 흉터가 남게 되니 정말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④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철저한 클렌징뿐!
10대에 잠시 예뻐 보이기 위해 화장에 전념했다가 평생 피부에 여드름 흉터가 나고 모공이 넓어진 상태로 살아야 한다면, 과연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을까요. 10대의 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철저한 클렌징입니다.
자, 그럼 클렌징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세안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하고, 만약 화장을 했다면 반드시 빠른 시간 안에 클렌징폼이나 클렌징로션 등의 전용 제품으로 클렌징해야 합니다. 화장을 한 상태로 잠을 자는 건 피부를 망치는 지름길이니 반드시 잠자기 전엔 세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클렌징은 턱→입가→콧망울→콧등→이마→볼의 순서로 합니다. T존 부위 피지는 열심히 닦으면서 턱, 입가는 세안할 때 지나치기 쉬워 여드름이 잘 생기기 때문입니다. 볼은 너무 문질러서 문제가 되는 곳이니 살짝만 터치해주는 정도로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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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통신 윤경희 기자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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