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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책으로 배운 원전이론, 중동에서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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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최초로 건설하는 해외 원전 현장의 ‘산증인’이 된다니 꿈만 같아요”

김우섭(24ㆍ한양대 원자력공학과)씨는 이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김 씨는 내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다. 대학에서 책으로 배운 원자력 이론을 중동 현지에서 실제로 체험할 기회가 온 것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대학생 27명이 ‘2기 UAE원자력공사(ENEC) 인턴’으로 파견돼 근무한다고 밝혔다. 원자력공학과를 운영하는 전국 10개 대학에서 선발된 27명은 내년 1월 일부터 2월 18일까지 UAE 아부다비에 있는 ENEC 본사와 바카라 원전 건설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 올 1월에는 대학생 30명이 1기 인턴으로 같은 곳에서 일했다. 한국과 UAE가 지난해 5월 맺은 ‘원전분야 청년인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한국의 원자력공학 전공 학생이 UAE에서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한국 학생이 근무하게 될 바카라 건설 현장은 한국전력이 2009년 수주한 국내 최초 해외 원전 사업이다. 올 11월 말 현재 종합공정률 57.9%를 기록 중이며 2017년 5월 1호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2ㆍ3ㆍ4호기도 2018년부터 1년 마다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원전 프로젝트 관리를 비롯한 토목ㆍ건축ㆍ기계ㆍ전기 등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다.

UAE 대학생 30명도 내년 여름부터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대학원대학교와 같은 국내 원전 관련 기관에 매년 파견돼 인턴으로 근무한다.

안홍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회장은 “인턴 학생들은 원전건설 현장에서 다국적 전문가와 함께 근무하며 원전 프로젝트 실무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며 “이 기회를 살려 국제적 역량을 키우면 미래 원전수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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