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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4단계 중 3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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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궤도차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운전자 없이 첨단 제어장치를 통해 궤도를 자동으로 운전한다. 마스다르 시티에 들어가려면 이 차를 타고 목적지로 가야 한다. [사진 경기도청]

구글은 내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부문을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해 운영한다. 승객이 모바일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이용하는 택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완성차·IT 기업들 합종연횡
애플·벤츠, 구글·아우디 제휴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는 GM의 메리 바라, 폴크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카를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선다. 정보기술(IT)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고 화두를 던지는 기조 연설자 8명 중 2명이 완성차 업계에서 나온 건 이례적이다. 자동차와 IT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증거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IT의 결합이 빨라지면서 스마트카 시장을 선점하려는 IT·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스마트카란 카메라·센서·레이더 등을 이용해 차량 내·외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대응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운전자가 차를 조작하지 않고 자동차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가 궁극적인 목표다.

 21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기술은 4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는 차량 간 거리 확보, 차선 유지 지원시스템 등 간단한 수준의 자동화를 뜻하며 2단계는 이런 기술을 통합·조율한다. 3단계에서는 차량이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을 인식해 부분적인 자율 주행이 가능하며, 4단계에서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모든 운행을 관리·제어한다.

 현재 주요 글로벌 기업이 선보인 자율주행차 기술은 초보적인 3단계 수준이다. IT업계에선 차량 운행 중 사람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4단계 기술이 이르면 2020년께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자율주행차를 움직이는 두 축은 완성차와 IT 기업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쪽 진영이 독자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상용화 초기 단계까지는 양측이 서로 협력하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벤츠·BMW, 구글이 아우디와 손잡고 스마트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김재환 선임연구원은 “사고 발생 책임을 어디에 물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제도적 문제를 선결해야 하며, 인간의 판단을 전자시스템에 맡겨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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