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26년 … 세월호 직후 부패척결단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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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식(59·사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이다. 지난 7월 퇴직할 때까지 26년간 국무총리실에서 주로 정책기획 업무를 맡아 왔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가에서는 이번 개각에 등용될 가능성이 큰 인사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 후보자

 그는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5년에 강원도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89년 총리실 국무조정실로 발령받은 뒤로 총리실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정운영실장이라는 요직에 발탁됐고,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국무조정실 1차장(차관)이 됐다. 주요 국정 현안과 관련해 각 부처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업무를 조정하는 자리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서는 정부지원단장을 맡았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출범한 범정부부패척결단의 총책임자가 됐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큰 틀의 일을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큰 형 같은 통 큰 리더십을 보이면서도 매우 꼼꼼하다 ”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홍 후보자는 법조인 출신인 정홍원 전 총리, 황교안 현 총리와 코드가 잘 맞았다. 특히 황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홍 후보자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후보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요한 시기에 중책에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청문회 과정을 거쳐 임명이 되면 정부 혁신 등 주요 국정 현안이 잘 완수되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직원들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평소 “공직자들은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강원도 강릉(59) ▶용산고, 서울대 법학, 미시간대 석사 ▶행시 28회 ▶국무조정실 방송통신융합추진단 국장 ▶국무총리실 기획총괄정책관, 국정운영1실장 ▶국무조정실 제1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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