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개각] 경제부총리 유일호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구조개혁 법안들 연말 내에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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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제부총리 유일호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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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 유일호

21일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유일호(60)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역 재선의원(송파을)으로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을 지냈다.

그는 서울대와 미 펜실베니아대를 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연구원을 거친 학자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유치송 민주한국당 총재의 아들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을 새 부총리에 내정한 것은 국회에 묶여 있는 노동관련 법안 등 개혁 법안 처리를 우선에 두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개각 배경에 대해 “유일호 내정자는 경제정책과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4대 개혁(금융·노동·공공·교육)과 경기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호 내정자는 국토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인사청문회를 무사 통과한 경험이 있다. 주요 경제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같은 재정전문가로 1996년 조세연구원에 같이 근무한 인연도 있다.

스펙으로만 보면 큰 흠을 찾기 어렵다. 유 내정자는 온화한 성격으로 자기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국토부 장관으로 재임한 8개월 동안 추진한 주요 정책으론 중산층용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가 꼽힌다. 유 의원은 경제부총리 내정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며 “구체적인 것은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 관련한 법안들을 지금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에서 비상 표현이 나온 것”이라면서 “그래서 더더욱 그 법안들을 올해 연말 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위기냐 아니냐, 비상사태냐 아니냐 등 말의 표현보다는 정부당국에서도 지금 97년 외환위기 직전과 같다고 보지는 않는다. 위기를 그렇게 표현한다면 그런 위기는 아니다”면서도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금리인상 효과가 아직은 제한적이지 않나”라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점진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또 “최경환 부총리가 한 것이 확장적인 기조도 있었지만 확장을 위해서 모든 걸 다 한 정책은 아니다”면서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이런 중책을 맡겨주셔서 영광스럽고 정말 어깨가 무겁다”면서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정책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고 정말 책임감이 크다”고 밝혔다.

유일호 후보자는 “경제가 잘 되려면 정부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면서 “경제주체는 기업도 있고 노동계도 있고 무엇보다 가계라고 하는 국민 전체가 있다. 국민 여러분이 많은 도움 주길 부탁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일호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통이다.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18·19대 재선 국회의원(서울 송파을)을 지냈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경제부총리 유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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