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 쌀 중국에 첫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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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이 중국에 수출된다. 우리 쌀이 미국과 호주 등에는 이미 수출됐지만 중국에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우리 쌀을 수입하기 위한 실사를 벌이기 위해 중국 검역관 4명이 22일 입국해 전국 6곳의 미곡처리장(RPC)을 둘러본다고 21일 밝혔다. 23일 경기도 이천시 이천남부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24일), 충남 서천ㆍ전북 군산(25일), 전남 해남(26일), 강원 철원(27일) 등을 순차적으로 다닌다. 공장부지 및 환경, 가공공장 시설, 포장ㆍ운송 및 완제품 저장 등 위생과 미(米)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측은 이곳들 중 4~5곳을 쌀 수입 업체로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연간 쌀 수입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256만t(최대 수입 쿼터량 532만t, 이 중 장립종은 266만t, 중단립종은 266만t)이다. 지난해 수입량 중에서 우리 쌀과 같은 중단립종은 500t 정도였다. 아직은 수입량이 많지 않지만 쿼터량이 266만t이어서 잠재력은 크다. 현재 중국이 수입하는 중단립종은 일본 쌀이 140t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대만·홍콩·베트남에서 수입한다.

중국이 우리 쌀을 수입하려는 것은 지난 10월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식물검역 협상이 타결됐기 때문이다. 우리 쌀이 일본쌀 보다 미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점도 작용했다. 일본쌀의 수입가격은 kg당 3000~4000원이지만 우리 쌀은 2500~3000원 정도다. 중국 입장에서 수입할 때 수송 거리도 한국이 일본보다 가까워 물류비용 절감효과까지 볼 수 있다. 중국 검역단의 실사가 끝난 뒤 업체가 선정되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 첫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송유면 농정해양국장은 “중국은 가격과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커 일본쌀 보다 우리 쌀을 더 많이 수입하려는 것 같다”며 “중국의 중단립종 쿼터량이 266만t이나 되기 때문에 이번에 실사를 잘 받아 수출량을 늘려 국내 농가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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