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수치 아닌 0.25~0.5% 구간으로 발표…시장금리를 목표금리 안에 두겠다는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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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0.25~0.5%로 조정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5%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대부분 기준금리를 ‘몇 %’로 정한다. Fed의 기준금리도 2008년 12월 말 이전에는 1%였다. 그런데 왜 Fed는 그 후부터 기준금리를 구간으로 정했을까. 그 배경에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의 국책 부동산담보대출보증회사인 페니메와 프레디맥이 있다.

[키워드] 미국 기준금리

 Fed 기준금리의 정확한 명칭은 연방기금금리다. 연방기금은 미국의 상업은행이 Fed에 예치한 자금이다. 상업은행은 갑자기 예금 인출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예금의 일정 비율을 Fed에 예치하거나 갖고 있어야 한다. 법정 지급준비금보다 많은 예치금을 보유한 은행은 지급준비금이 부족한 은행에 잠시 자금을 빌려 줄 수 있다. 연방기금금리는 은행 간 초단기 거래 때 적용하는 금리다.

 Fed가 발표하는 연방기금금리는 단기시장 금리를 그 수준에 맞추겠다는 목표금리 성격이다. 금리는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지만 기준금리 범위를 넘어섰을 때 중앙은행이 개입해 조정한다.

 금융위기 때 페니메와 프레디맥이 부실화되자 미국 정부는 공적 자금을 투입해 두 회사를 살렸다. 이후 미 정부는 두 회사가 이익을 내면 다른 자산 등에 투자하지 못하게 하고 단기 금융시장에 이익금을 공급하는 걸 의무화했다. 두 회사가 이익금을 금융시장에 공급하자 단기금리가 떨어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에서 멀어졌다. 예컨대 연방기금금리가 0.25%였지만 실제 시장 금리는 0.13~0.14%에서 움직였다. 시장에서 목표치와 실제 금리의 격차가 커지자 Fed는 2008년 12월 말부터 연방기금금리를 0~0.25% 구간으로 정했다. 시장 금리를 연방기금금리 범위 안에 두기 위해서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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