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 수 증가폭 다시 20만 명 대로 내려앉아…청년실업률 4개월 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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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고용동향 인포그래픽. [자료 통계청]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시 2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실업률은 3.1%로 10월과 같았다.

16일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 수는 262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만5000명 증가했다. 8월 25만6000명에서 9월 34만7000명, 10월 34만8000명으로 30만 명대로 올라섰다가 석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낸 ‘고용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잦은 강수 등 특이 요인으로 기후에 민감한 농림어업·건설업 일자리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풀이했다. 지난달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전년 대비 -16만8000명)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었고 도소매업(-12만8000명) 취업자 수도 크게 줄었다. 금융·보험업(-1만8000명) 일자리도 감소했다.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한 ‘명퇴 바람’이 영향을 끼쳤다.

임금근로자 취업자 수는 8월 53만6000명, 9월 55만 명, 10월 58만3000명으로 계속 늘다가 지난달 들어 50만3000명으로 내려앉았다. 금융계에서 시작한 명예퇴직, 희망퇴직 ‘삭풍’은 최근 제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자리 혹한기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1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1%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자는 40대와 50대에서 감소했으나 60세 이상과 30대 이하에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잠재적인 구직자를 모두 감안한 체감 실업률은 10.3%였다. 10월보다는 0.2%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8.1%로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구직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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