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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폭파 보복" 주일 한국 공관에 혐한 단체 명의 배설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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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주요코하마 한국 총영사관에 투척된 배설물 상자. 겉면에 한국인을 비하하기 위해 한국인과 같은 일본어로 발음되는 ‘姦酷塵’에 의한 야스쿠니에 대한 보복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제공]

지난달 23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 전모(27)씨가 일본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일본 내 한국 공관을 상대로 이 사건에 대한 보복 글귀가 쓰여진 배설물 상자 투척 사건이 일어났다.

12일 오전 9시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주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주차장에서 정체 불명의 상자가 발견됐다. 가로 35㎝, 세로 15㎝, 높이 5㎝ 크기의 상자 겉면에는 ‘야스쿠니 폭파에 대한 보복’이라는 문구가 혐한 단체인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명의로 적혀 있었다. 총영사관 직원이 이를 발견해 현지 경찰에 신고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상자를 수거했다. 조사 결과 상자에는 건조 상태의 배설물이 들어 있었다.

총영사관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날 오후 1시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청사 바깥에서 담 너머로 상자를 던지는 장면을 확인했다. 일본 경찰은 투척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CCTV 화면 분석 등에 착수했으며 업무 방해나 경범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경찰에 일본 내 공관에 대한 경비 강화를 요청했으며,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등을 통해 일본 내 한국인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로 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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