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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위안부'주장 지만원씨 육사출신 진짜 맞는 지 …"

중앙일보

입력

'뉴라이트'의 대표적 논객이 지만원씨의 이른바'가짜 위안부'주장에 대해 우파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나섰다. 이글은 비록 칼럼이라는 개인 의견형식으로 게재되기는 했지만 최근 한일관계 이슈를 계기로 자유주의적 우파를 표방하는'뉴라이트'가 기존 강경 보수세력과 본격적인'선긋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사웹진'뉴라이트'(www.new-right.com)의 고정 칼럼니스트인 이재교 변호사는 17일'지만원씨에게 보내는 고언'이라는 글에서 지씨의 주장에 대해 "육사출신 예비역 대령이 쓴 글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그릇된 역사인식과 엉뚱한 논리로 가득 차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이글에서 지 씨가 제기한 이른바'가짜 위안부 의혹'에 대해 "어떻게 (위안부 할머니들이) 78세보다 젊어'보인다'는 것을 근거로 가짜라고 주장할 용기(?)가 있는지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라며 "가짜라는 근거가 전혀 말이 안된다"고 논리적 비약을 문제 삼았다.

또 지씨가 자신의 글에서 일제의 위안부 동원을'전쟁 중의 일시적인 현상'이며,'일본에 돈을 요구하는 것은 치사하고 못난 짓'이라고 서술한데 대해서도"위안부로 끌려간 사람이 모두 10명에 불과하였다 한들 결코 작은 일이라고 는 할 수 없다"며 위안부 문제가 성(性)의 문제가 아닌'국가폭력','전쟁범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일제시대를 보는 시각에서도 지씨와 미묘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려 노력했다. 그는 식민지배 유형을 이른바'식민형'과 '착취형'으로 구분한 뒤 "일본은 우리를 식민형 식민지로 지배했고, 한반도에 사회간접시설을 하고 나중에는 내선일체까지 표방했다"며 일제 지배의 특수성을 일면 긍정했다. 하지만 그는"이는 일본이 선택한 식민정책의 부산물일 뿐"이라며"우리가 고마워할 필요도 없고, 일본이 생색낼 일도 아니다"라며 해석의 차이를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지씨의 글에서 정부가 나서 위안부 문제의 진상을 밝혀야 하며 동시에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이 읽혀진다며 "그 자체는 옳은 주장"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는"이런 주장을 하고자 위와 같은 터무니없는 역사인식과 엉뚱한 논리를 내세우니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표현 방식과 논리성 결여를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그는"맥락을 이해하지 않고 어휘를 들어 매장해 버리는 지금의 광풍에서 언어의 선택은 엄정해야 한다"는 세태비판도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한승조 파문'때도 우파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현상을 비판하는 글을 자유주의연대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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