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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화장품 썰전] 이종석은 녹차 클렌징 한다는데 … 당신은 뭐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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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리스트 황민영

샤워하면서 머리 감고, 머리 감으면서 나오는 샴푸 거품으로 세수까지 끝내는 친구가 있다. 그러고 나서 수건으로 말리면 그날의 피부관리는 끝이다. 나는 그에게 항상 애정 어린 독설을 퍼붓는다. “브래드 피트도 자기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는데 넌 뭘 믿고 아무것도 안 해?”라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다. “귀찮아.”

피부관리 귀찮다는 남성들에게

파우치 챙기는 송중기, 영양크림 쓰는 샤이니
좋은 피부 갖고 싶다면 누구나 노력할 수밖에
면도·UV·세수부터 제대로…관리하면 달라져

피부 미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 송중기도 비타민C 섭취를 위해 아침마다 요거트와 사과를 먹고, 클렌저·토너·세럼·크림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늘 들고 다닌다. 여배우들도 부러워하는 피부의 배우 이종석은 피부 진정과 트러블 예방을 위해 폼 클렌저에 녹차 가루를 섞어 세안한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는 에센스·수분크림·영양크림을 골고루 쓴다. 모델이자 배우인 안재현은 효과적인 세안을 위해 진동 클렌저까지 사용한다. 배우 하석진은 스킨을 분무기에 넣어두고 틈날 때마다 뿌린다. 그 위에 여러 가지 기능성 에센스가 합쳐진 멀티 에센스를 바른다.

원래 한 듯 안 한 듯한 메이크업이 제일 어렵다. 민낯처럼 보이기 위한 메이크업이 화장한 티 나는 풀 메이크업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남성 메이크업은 여성 메이크업과 조금 다르다. 얼굴 위에 색을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얼굴의 음영을 살리는 방식이어야 자연스럽게 보인다. BB크림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가 얼굴 전체에 BB크림을 허옇게 발랐을 때 ‘얼굴이 동동 떠 보인다’고 느끼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짙은 갈색이나 회색 섀도로 이마와 머리카락의 경계 라인을 정리하고(의외로 이마 라인의 빈틈을 신경 쓰는 남자들이 많다고 한다) 눈썹의 빈 부분을 채워야 한다. 턱이 갸름하게 보이려면 양쪽 턱 아래에, 코를 높아 보이게 하려면 콧대 옆에 섀도를 칠해 그림자를 드리운다.

연예인들이 피부관리에 신경을 더 쓰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보통 남자라 해도 좋은 피부를 갖고 싶다면 피부관리는 필수다.

일단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과음, 흡연, 스트레스, 과로는 피부의 적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 그런 조건 하에서 남성들이 쉽게 피부관리하는 방법은 뭘까.

첫 번째는 매일 하는 면도를 잘하는 거다. 아무리 좋은 면도기를 써도 면도를 하면 피부에 자극을 주게 된다. 피부 표면의 각질도 제거된다. 이를 피하려면 면도를 할 때 쉐이빙 전용 윤활제를 쓰는 게 좋다. 쉐이빙 전용 윤활제는 면도날과 피부의 마찰을 줄이고 밀착력을 높이며 면도 후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샴푸나 폼 클렌저 거품에는 이런 효과가 없다.

두 번째는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다. 자외선은 피부의 탄력를 떨어뜨리고, 잡티를 만들며,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술과 담배를 멀리할 수 없다 해도 적어도 자외선 차단에는 신경을 쓰자. 자외선 바르기는 하루쯤 건너뛰어도 티가 안 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기 쉽다. 그러니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듬뿍 발라야 제대로 된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세 번째는 클렌징. 클렌징이 가장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시작했다면 평소보다 클렌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유분이 많아 노폐물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와 콧방울 쪽이 유난히 번들거린다면 그 부위만 지성피부를 위한 클렌저를 사용하는 게 좋다. 한 번에 두 종류의 클렌저를 쓰는 게 귀찮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세안 후 당기는 느낌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피부 트러블도 예방할 수 있다.

피부관리에서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피부를 관리한다 해서 하루아침에 얼굴에서 윤기가 흐르고 주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옷을 잘 입는다거나 헤어스타일을 세련되게 하는 것 이상으로 말끔한 첫인상을 주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옷발’은 신체 사이즈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매끈한 피부는 어떤 이목구비에도 잘 어울린다.

남자들도 피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귀찮다고 손 놓고 있기엔 갈 길이 너무 멀다.

황민영 뷰티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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