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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 문재인 측 ‘안철수 지우기’ 나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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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무 거부에 들어간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김경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의 절반은 안철수 의원의 흔적이다. 지난해 3월 2일 민주당(김한길 대표)과 새정치연합(안철수 중앙정치위원장)이 합당하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라서다. 새정치연합이 7일 당명을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을 상징하는 ‘새정치’란 단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전병헌 “13일까지 당명 공모”
안철수와 함께 없앤 기초 공천
다음주 중앙위서 복원 추진
문, 전대 제안 거부 재확인

 창당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오는 13일까지 공모를 받아 당명을 바꾸겠다”며 “민주 60년의 역사성과 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 안철수 전 대표의 당과 통합했던 정신 등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공모를 받는 홈페이지에 ‘당명에 담아야 할 이념’으로 공개한 단어는 ‘민주주의, 경제민주화, 민생, 국민통합, 진리와 정의, 복지국가, 혁신, 통일’이었다. ‘새정치’는 없었다.

 한때 새정치연합에선 새 당명으로 ‘새정치민주당’을 꼽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당명 개정 실무를 맡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공모에서 의견이 많이 나오면 몰라도 ‘새정치’란 표현이 꼭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문 대표가 영입해온 인사다.

 이날 문 대표는 오는 14일에 중앙위원회도 열기로 했다. 중앙위에선 안 의원이 합당하면서 없앤 기초단체장·기초의원 공천 규정을 복원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안 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의 일환으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을 주장했고, 당시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통합했다.

 내년 총선 전 선출직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당무위원회가 선출 방식을 정하는 안건도 다룬다. 비주류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바로바로 채워버리겠다는 뜻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문 대표가 ‘안철수 지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이 전대 를 거듭 요구한 데 대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분열, 그 다음에 또 많은 후유증은 현실상 불가피하게 되지 않나”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이 탈당을 시사한 데 대해 문 대표는 “그래서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합하고 협력하는 방안으로 ‘문·안·박(박원순 서울시장) 협력체제’를 제안했는데 그 방안이 적합하지 않다면 다른 방안이라도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김성탁·이지상 기자 sunty@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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