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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혼자, 맛집 찾아’ 외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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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손장영(32)씨는 20대 때부터 지방 곳곳을 여행하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유명 애플리케이션(앱)에 나와있는 음식점이 수도권에만 몰려 있다는 점을 아쉽게 여기다가 대구·부산과 경남 지역의 맛집을 소개하는 ‘맛집고리’란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손씨는 “개인적으로는 대구 D떡볶이집을 가장 좋아한다”며 “1000원으로도 배불리 먹을 수 있고 근처 서문시장 구경도 할 수 있다”며 소개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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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각 유목민, 모바일 기술과 외식의 결합, 나홀로 식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망하는 내년 외식시장의 흐름 세 가지다. 소비자 3000명과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다음 가장 많이 지목한 단어를 세 개의 문구로 축약했다. 7일 두 기관은 이런 내용의 ‘2016년 외식 소비 트랜드 전망’을 발표했다.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간담회도 연다.

농식품부 내년 외식 트렌드 전망
일상의 작은 사치 수단으로 정착

 미각 유목민은 맛을 찾아 유랑하는 사람을 말한다. 김서령 aT 외식진흥부장은 “소비 양상 변화에 가장 빨리 반응하는 시장이 과거엔 전자제품이었다면 이젠 외식문화”라며 “개성 있는 수제 맥주, 디저트 시장이 성장하는 것도 단순 식사가 아니라 일상에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수단으로 외식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기술도 외식 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사물인터넷(IoT·다양한 전자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 활용, 핀테크(금융+정보기술)를 이용한 결제도 외식 시장에서 확산하겠다고 aT는 내다봤다. 본인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골라 혼자 음식을 즐기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계임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외식 빈도는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경기 둔화로 외식 지출액은 과거처럼 급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조현숙·김민상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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