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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장에서 성 불구 된 병사, 성기 이식으로 새 삶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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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던 중 폭탄 폭발 사고로 성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미군 병사가 성기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의료진은 이르면 3~4개월 안에, 늦어도 1년 이내에 해당 병사의 손상된 성기에 대한 이식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기 제공자는 최근 사망한 한 남성이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가족들에게 이식 수술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성기 이식 수술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해당 병사의 손상된 성기와 기부자 성기의 동맥을 연결하는 것이다. 동맥과 신경이 성공적으로 연결되면 성기를 이식 받은 환자는 소변을 보는 일부터 성관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성기 이식 수술이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지금껏 미국 의학저널에 보고된 성기 이식수술을 단 2건으로, 2006년 중국에서 진행된 성기 이식 수술은 실패했고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단 한 차례 성공했을 뿐이다.

성기 이식수술이 결정된 병사뿐 아니라 전장에서는 수많은 군인들이 성기에 부상을 입는다. 2001년부터 2013년 사이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병사 중 1367명이 성기에 부상을 입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35세 미만의 젊은 나이로 훈련 및 전투 중 발생한 성기 부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전쟁에서 팔이나 다리를 잃고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는 것과 달리 성기 부상은 치부로 여겨진다. 앤드류 리 존스홉킨스 의대 성형외과 교수는 “성기 부상을 당한다 해도 정작 부상자들이 그 사실을 털어놓지 않기 때문에, 성기 부상과 관련된 논의와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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