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조계사 은신' 한상균 위원장 "노동개악 둘러싼 국회상황 종료시까지 조계사 머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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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중앙포토]

서울 견지동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이 7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당초 조계사 신도회는 민중총궐기가 끝나는 6일까지 "참고 인내하겠다"고 해 이후에 나가줄 것을 에둘러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 호소문에서 "벼랑 끝 노동자를 부처님이 안아주신지 22일이 되었다"며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이천만 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어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또 "노동개악 처리를 둘러싼 국회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이곳 조계사에 신변을 더 의탁할 수 밖에 없음을 깊은 아량으로 품어주시길 바랄 뿐"이라고 호소해 사실상 당장 조계사에서 거처를 옮기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6일 새벽과 7일 새벽 총 세 차례에 걸쳐 한 위원장에게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이 중단될 경우 저는 도법스님과 함께 (경찰에) 출두할 것이며, 절대로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계사 내외 경찰병력의 철수를 요청한다"고 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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