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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예산안 처리 48분 지각했지만…김무성 대표 등 감자탕집 소맥 뒤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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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페이스북]

3일 오전 2시를 넘어 국회 본회의장을 나오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번개(즉석 모임)’를 제안했다. 지나가던 김재원 의원 등을 향해 “감자탕집으로 온나”라면서다.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표님, 소주 한 잔 사주세요’이러길래 대표가 그러자며 의원들을 불러 모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때는 야당과의 협상 줄다리기 끝에 내년도 예산안, 종교인에 대한 과세를 규정한 소득세법 개정안, 관광진흥법안 등 주요법안들을 통과시킨 직후였다.

본회의장에서 꾸벅 꾸벅 조는 의원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다들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지만, 조 원내수석부대표, 황진하 사무총장, 김학용·김재원·나성린·신성범·유일호·서용교·홍지만·김용남·하태경·류지영·민병주 의원 등 10여 명이 모였다. 새누리당 소속인 김희정 여성부 장관도 참석했다.

여의도 국회 인근의 감자탕집에서 시작된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회동’은 오전 3시를 넘겨 끝났다고 한다. 김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여러가지로 너무나 힘들고 어려움이 많다”며 “다들 고생이 많았다”고 원내지도부 등을 격려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남은 과제인 선거구획정과 당내 ‘공천 룰’에 대한 대화도 자연스럽게 오고갔다고 한다.
 ▶하태경 의원=“제가 출마하려는 해운대 분구 지역에 안대희 전 대법관도 출마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래도 무조건 경선 하는거죠?”
 ▶김 대표=“당연하지! 안대희라고 예외 없다!”

앞서 본회의 산회 직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어쨌든 여야가 합의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예산안 처리가) 한시간 늦게 된 건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아무튼 2016년도 예산도 법정시한을 지켰다고 보고있다”며 “토론 과정에서 조금 늦어졌지만 저희가 의지를 가지고 법정시한을 지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헌법에 규정된 법정시한(2일)을 넘겨 3일 0시 48분, 새해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반대표를 던졌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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