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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K뱅크 금융로봇이 고객과 상담 … 게임 아이템, 통신 데이터가 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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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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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은행은 ‘카카오톡’을, K뱅크는 편의점과 공중전화부스를 이용한 무인점포를 주요 무기로 삼았다. 지난달 30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가입자(약 3800만명)를 보유한 카카오톡에 은행 서비스를 결합한 방식이다. 앞으로 상대방 계좌번호 대신 카카오톡 메신저 아이디로 송금할 수 있다. 공과금도 카카오톡으로 청구받고 납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K뱅크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강조했다. K뱅크 주요 주주인 GS리테일의 편의점과 KT의 공중전화부스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인회 K뱅크 컨소시엄 단장(전무)은 “동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우리동네 네오뱅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KT가 보유한 전국 1000여 개의 공중전화나 1만개의 (GS리테일) 편의점을 무인점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계획
카카오, 카톡 메시지로 송금 가능
K뱅크, 편의점·공중전화부스 이용

 두 은행의 공통적인 금융서비스 중 포인트 이자와 금융 로봇이 눈에 띈다. 이들은 낮은 예금이자 대신 다양한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택시 포인트, 카카오 이모티콘, 온라인게임 아이템 등을 예금 이자로 지급하는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를 도입한다. K뱅크도 기본 이자에 통신사 데이터, 음원 다운로드 등의 혜택을 더 주는 예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영업점의 창구 직원 대신 인공지능시스템을 갖춘 금융 로봇이 상담을 맡는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봇’을 제공할 계획이다. 24시간 고객의 간단한 궁금증은 금융봇이 상담하고, 복잡한 질문은 전문 상담원을 연결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인 유베이스와 업무 협약(MOU)도 했다. K뱅크의 금융 로봇(로보 어드바이저)은 상담보다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마치 PB처럼 고객의 현재 자산 흐름을 분석하고, 경제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이런 변화는 내년 하반기 이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측의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앞으로 인력 뿐 아니라 IT시스템을 갖춰서 본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김 전무도 “실제 영업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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