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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의료비·생활비로 사용 가능 … 건강한 노후 보장에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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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와 생활자금 등이 부족할 때 사망보험금을 앞당겨 받을 수 있도록 한 종신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령사회가 왔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큼 드라마틱한 고령화가 예고된 나라는 없다. 통계청이 낸 ‘201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7% 수준이던 우리나라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2030년 24.3%, 2040년 32.3%로 급증할 전망이다. 늙을수록 병원 갈 일이 많아진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선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신개념 종신보험 눈길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장수(長壽)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고령 인구의 의료비 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은 65세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 총 5137만원(생애의료비의 50.5%), 여성은 6841만원(생애의료비의 55.5%)의 의료비를 지출한다. 평생 동안 쓰는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65세 이후에 쓴다는 의미다. 월평균 소비지출 중 의료비 비중도 65세 이상 가구는 전체 평균(6.4%)의 2배가 넘는 15.3%에 달한다.

나를 담은 가족사랑 (무)교보New종신보험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일단 이런 의료비 부담을 덜어야 한다. 종신보험 하나쯤은 꼭 필요한 이유다. 기존 종신보험은 생전 의료비 부담 절감과 사망 후 유가족의 생활 보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자녀 등 유가족의 생활 보장보다 가입자 본인의 생전 삶의 질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다. 의료비 등 생활자금이 부족할 때 사망보험금을 미리 당겨 받을 수 있도록 한 종신보험 상품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된 교보생명의 ‘나를 담은 가족사랑 (무)교보New종신보험(이하 가족사랑 종신보험)’이 대표적이다. ‘가족사랑 종신보험’은 사망 이후 받게 될 보험금을 의료비나 생활비로 미리 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이다. 주계약 1억원 상품을 선택하면 특별약관에 가입하지 않아도 8000만원까지 횟수에 제한 없이 의료비를 받을 수 있다. 입원 1일당 5만원, 중증 수술을 받으면 1회당 200만원씩 받는다. 의료비를 받을 시기는 본인 의사에 따라 60, 70, 75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개 노후에 입원일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 부담이 큰 의료비를 사망보험금에서 미리 받아 실질적인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보험 가입 금액의 80% 내에서 납입금을 매년 일정한 비율로 줄이고, 그에 해당하는 해지환급금만큼을 생활비로 받는 방식이다. 생활비는 은퇴 이후부터 90세까지(최소 2회~최대 20회) 받을 수 있고, 수령 중에 사망하면 그 시점의 잔여 사망보험금(가산금 포함)을 받는다.

 예전엔 생활비가 급할 경우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연금으로 전환해야 했지만 사망보험금을 유지하면서도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어 활용도가 크다.

 사망보험금을 유가족이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설계하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종신보험은 대부분 사망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하거나 정해진 기간 동안 나눠 준다. 하지만 ‘가족사랑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은퇴 이전에 사망한 경우 유가족의 가계 상황이나 자녀 나이를 고려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당장 받을 일시금 외에 생활비·교육자금 등의 수령 기간과 금액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험 본연의 기능에 신탁 기능을 더해 선택의 폭을 넓힌 셈이다.

유족 상황 맞춰 자유롭게 사망보험금 설계

업계 최초로 건강 유지 서비스를 종신보험에 접목한 것도 눈에 띈다. 1억원 가입자 기준으로 은퇴 후 10년간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연 7만원, 건강에 문제가 없어 의료비를 받지 않는 경우 연 3만원을 적립금에 가산하거나 현금으로 준다. 일반적인 사후 보장 형태에서 탈피해 고객의 건강관리를 유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윤영규 상품개발팀장은 “IMF 구제금융 이후 대중화됐던 종신보험이 1세대, 중대한 질병을 보장하는 CI보험이 2세대 종신보험이라면 ‘가족사랑 종신보험’은 고령화 트렌드를 감안한 3세대 종신보험”이라며 “30~40대 젊은 고객이 막연한 종신보험보다 생전에 받을 혜택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가족사랑 종신보험’은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주계약 1억원 이상 가입 시 가입금액에 따라 2.5%에서 최대 4%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이 있다.

문의 1588-1001

장원석 이코노미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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