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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재건축·재개발 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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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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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업승인을 받고 분양을 준비 중인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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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 맞은편에 있는 과천주공2단지. 올 들어서만 아파트값이 6000만~1억원 올랐는데도 부동산중개업소를 찾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인근 황금공인 황수빈 사장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세가 얼마나 더 오를지, 지금 사야 할지를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접한 성남·과천·광명
사업 속도 내며 몸값도 뛰어
대출 규제 변수 … 투자 신중히

 서울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재개발·재건축 바람이 거세다. 한동안 멈춰 섰던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 올 들어 주택시장이 달아오르며 서울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돌던 온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됐다. 특히 경기도 과천·성남·광명 등 서울 인접 지역에서 사업이 활발하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개발 기대감도 높다. 성남 구도심은 위로 위례신도시, 아래로 분당·판교신도시와 맞닿아 있다. 과천·광명은 사실상 서울 대접을 받아왔다.

 성남시에선 구도심인 수정·중원구 재개발 사업장이 잇따라 닻을 올렸다. 최근 수정구 신흥2구역이 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중원구 상대원2구역은 대림산업을 각각 시공사로 선정했다. 신흥2구역 등의 시행을 맡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장종식 성남재생사업단장은 “내년 이주와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에 이은 대표적인 재건축 지역인 과천에서도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눈에 띄는 단지는 주공1, 2, 6, 7-1, 7-2단지다. 7-2단지는 관리처분계획(재건축 일반분양 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 마무리 단계에 있다. 광명에선 철산동 주공 4단지가 올해 안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재개발 지분(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 값이나 재건축 아파트값이 들썩인다. 성남 재개발 지분 값은 올 들어 3.3㎡당 400만~500만원 올라 3.3㎡당 1400만원을 호가(부르는 값)한다. 과천주공2단지 전용면적 52㎡형은 연초보다 1억원가량 뛴 7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투자성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분이나 재건축 아파트값이 과거 고점보다 아직 많이 낮기 때문이다. 성남 재개발 지분 값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 3.3㎡당 2200만원을 찍기도 했다. 과천주공단지들도 대체로 2006~2007년보다 10~30% 내렸다.

 성남시 신흥동 신흥공인 김미숙 사장은 “3.3㎡당 1500만원대인 주변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지분 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렇다 해도 사업 전망을 밝게만 봐서는 안 된다. 내년부터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변수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사업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온도가 떨어지고 주민간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히면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정일·황의영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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