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폴크스바겐 티구안 등 구형 엔진 장착 차량,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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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국내에서 시판된 폴크스바겐 티구안 차량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불법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동일한 엔진을 장착해 국내에서 판매된 폴크스바겐 15개 차종 12만5522대에 대해 전량 리콜 명령을 내리고 제작사에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환경부 "폴크스바겐 티구안 배출가스저감장치 불법 조작 확인.. 과징금 141억원 부과"

환경부는 "국내에서 판매된 폴크스바겐 경유차 6개 차종을 검사한 결과 이른바 구형 엔진으로 불리는 EA189 엔진이 장착된 티구안 차량에서도로 주행 중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작동이 중단되도록 임의설정이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구형엔진이 아니라 신형 엔진인 EA288 엔진이 장착된 나머지 다섯개 차종인 골프(EGR), 골프, 제타, 비틀, A3에선 임의설정 여부를 현재까지 확인하지 못했으며 외국 자료를 확보해 내년 4월까지 추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구형 엔진이 장착된 티구안에서 배출가스저감장치를 불법 조작했다는 근거로 ▶실내 인증실험 5회를 반복한 결과 2회째부터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증가했고 ▶전자제어장치 데이터와 질소산화물 배출특성을 비교한 결과 급가속 등의 조건에서 배출가스저감장치 작동이 중단된 것을 확인했으며▶실내 인증실험에서 에어컨 가동시에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증가했고 ▶실제 도로 주행 실험에서도 미국 조사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시판된 차량 중 폴크스바겐 구형 엔진(EA198)이 장착된 차종은 제타 2.0 TDI, Q5 2.0 TDI qu(‘09년 인증), CC 2.0 TDI, 티구안 2.0 TDI('09년 인증), 골프 2.0 GTD, 골프 2.0 TDI, 골프 1.6 TDI BMT, 티구안 2.0 TDI('10년 인증), Q5 2.0 TDI qu(‘10년 인증), CC 2.0 TDI BMT, 비틀 2.0 TDI, A4 2.0 TDI , Q3 2.0 TDI qu, 시코로 R-line 2.0 GTD, 파사트 2.0 TDI 등 15개 차종 12만5522대다.

환경부는 티구안에서 배출가스저감장치 불법 조작이 확인됨에 따라 티구안 제작사인 아우디폴크스바겐 이외에도 국내에서 경유차를 시판하는 15개 제작사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작이 있는지를 내년 4월까지 조사하기로 했다. 15개 제작사는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BMW·벤츠·포르쉐재규어랜드로버·볼보·푸조·FCA코리아·포드·FMK·닛산 등이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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