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프리미어12 결승전, '미국인 3루심' 배정 논란

중앙일보

입력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프리미어12' 결승에 미국인 심판이 3루심에 배정됐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 일본인 가와구치 고다가 좌선심에 배정된 것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전 발표된 심판 명단을 확인하다 3루심에 배정된 폴 길(미국) 심판의 이름을 확인했다.

이에 짐 바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기술위원장은 "4강전부터는 책임 심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심판이 구심 또는 루심에 포함돼야 한다. 기술위원회와 원활히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KBO의 항의에는 "한국에 대한 불리한 판정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19일 일본과의 4강전에서 일본인 심판이 배정되자 조직위에서는 "심판배정은 부장이 미국인인 심판부에서 하고, 심판부는WBSC의 독립기구로 조직위가 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WBSC가 주최하는 국제대회 규정상 경기를 치르는 국가의 국적을 갖고 있는 심판은 주심과 루심에 배정될 수 없지만 선심은 가능하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KBO는 일단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도쿄=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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