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김부겸과 함께 TK에서 박근혜정부 이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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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8일 국회도서관에서 자신의 책 『노동이 밥이다』의 북콘서트를 열고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날 북콘서트엔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이 2부 사회를 맡아 관심을 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북콘서트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여권에는 친박, 월박, 신박 등의 신조어가 나오고 있다”며 “이제 야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이기는 ‘승박(勝朴)’이 대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고향인 TK에서부터 박근혜정부를 극복하겠다”며 “대구의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승박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세워 새로운 TK(대구·경북) 시대의 출범을 선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경북 상주가 고향으로, 경기도 군포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2년 19대 총선 땐 대구 수성갑 도전을 시작으로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모두 4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내년 20대 총선에서도 수성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날 북콘서트에 나선 김 전 의원은 "이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후예이자 경북 안동 출신"이라며 "경상도 지역엔 육아휴직제와 주5일 근무 도입 등 이 최고위원의 혁혁한 투쟁 결과를 잘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다. 이 최고위원에게 대의가 주어지면 어떤 역할도 감당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그런 생각 때문에 작년에 '한 번 해보자'고 꼬셨는데, 그땐 우리 당이 너무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도 "김 전 의원 말대로 싸울 땐 싸우고, 털 땐 털고 가야 한다"며 "당에 개인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는데 이럴 땐 선당후사(先黨後私)로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당선되면 당의 주가도 100배 뛸 것"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밥인 것처럼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노동이다.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처럼 노동의 가치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책 『노동이 밥이다』의 제목을 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행사엔 이종걸 원내대표, 이석현 국회부의장, 추미애·정청래 최고위원, 정세균·원혜영·김한길·박지원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40여명을 비롯한 원내외 관계자들과 김동만 한국노총위원장을 비롯한 노총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경북 안동에서 10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30여년 노동현장의 최중심에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민주노총과 함께 한국 노동계의 양대 축을 이루는 한국노총을 이끈 대표적 노동계 인사로 꼽힌다. 2004년부터는 4년간 한국노총위원장으로 활동한 뒤 2007년 17대 대선때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책연대를 맺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한국노총위원장에 다시 선출된 이후엔 이명박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발하고 정부·여당과의 정책연대를 공식 파기하고 대정부투쟁을 벌였다. 이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해, 한명숙·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 대선 이후에도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재·보궐 선거에서는 경기 수원정에 출마를 시도했지만 당내 경쟁에서 박광온 의원에게 밀리기도 했다. 이후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추미애 의원과 함께 다시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았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에 참석한 비주류의 김한길 의원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등 당내 지도체제 재편 움직은 등과 관련해 “대표와 지도부를 비롯한 우리 당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있는 사람이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가 돼 살 수 있다.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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