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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푸틴 5촌 조카, 한국 찾은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에서 발달한 인문학과 한국의 정보기술(IT)을 대학 간에 공유하게 해 양국이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만난 '러시아 아카데믹 재단'의 로만 이고레비치 푸틴(38) 의장은 방한 목적 중 하나를 이같이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로만 푸틴 의장은 한국 지부 설립을 기념해 이날 한국을 찾았다.

러시아 아카데믹 재단은 어떤 일을 하나.
"지난 2013년 설립된 '젊은 재단'이다. 러시아 국립학술원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 러시아 대학을 설립하고 국제적인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는 게 주요 업무다. 중국·이집트 등 5개 해외 지부에 이어 올해 6번째로 한국 지부를 설립했다."
한국과의 교육·문화 협력 방안은.
"양국이 대학 교육의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구소련 붕괴 후 혼란의 시기를 지나면서 예술이나 인문학, 경제 쪽에 대학생들의 관심이 몰렸다. 공학 기술이나 IT 쪽엔 소홀했다. IT 강국인 한국의 대학생들이 인문학을 기피하는 것과 반대인 셈이다. 양국이 각자의 강점을 전파하고 또 수용하면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복안은.
"한·러 대학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모스크바 국립대학원에 진학하는 한국 학생이 1년간 한국에서 러시아어를 배울 수 있는 어학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한 것으로 아는데 한국 대학생들이 러시아 같은 잠재력 있는 국가의 일자리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이를 위해 향후 양국 간 교류 프로그램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
교육 사업 이외에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 활성화 방안은.
"내년 6월 열리는 라흐마니노프 콩쿠르에 전 세계 73개국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도 피아니스트 조성진씨 같은 훌륭한 뮤지션들이 와서 예술 축제의 장을 열어 줬으면 좋겠다."

라흐마니노프 콩쿠르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함께 러시아 제2대 콩쿠르로 꼽힌다. 군 무술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로만 푸틴 의장은 러시아 태권도협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의 태권도 코치·심판들을 위한 교육 내용도 러시아에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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