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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격호 총괄회장 오늘 생일잔치…신동빈-동주 형제 만나서 면세점 얘기하나

중앙일보

입력

 롯데그룹이 월드타워 면세점 수성에 실패한 다음날인 15일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생일잔치가 열린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면세점 탈락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만큼 이날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형제가 대면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15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생일 잔치를 할 예정이다. 롯데 안팎에서는 이날 잔치에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여사를 비롯해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 큰 딸 신영자(73)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게미쓰 여사는 지난 14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82)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신 총괄회장의 생일은 전적으로 SDJ코퍼레이션에서 준비를 하기로 했다”면서 “그룹 정책본부에서도 파악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롯데호텔 측에서 생일 잔치와 관련된 연회 및 식사 등을 준비했었다. SDJ코퍼레이션 측도 생일 잔치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생일 잔치를 두고 신동빈-동주 형제간 교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면세점 사업권을 날린 직후인데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발표에서 롯데면세점은 소공동 본점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자사 점포인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두산에 빼앗겼다. 지난해 기준 매상 4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유커(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수기가 아닌 요즘도 하루 매출이 23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내년 매출은 7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곳이다. 하지만 14일 특허권 수성에 실패하면서 월드타워점의 영업은 올해 12월31일 종료될 예정이다. 관세청의 ‘의제 특허기간’(면세 사업권자가 사업을 종료할 때 재고 처리 등을 위해 6개월 기간 안에 면허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6월 30일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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