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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무기 ‘몽구스’ … 인텔 꼼짝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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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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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를 잡아먹는 ‘몽구스’가 등장했다. 인텔을 제치고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신(新)무기 이야기다.

‘엑시노스8 옥타’ 반도체 공개
시스템반도체 기술 업그레이드
3D 게임 거뜬 … 갤S7 탑재 예정

 삼성전자는 12일 독자 기술을 적용한 ‘엑시노스8 옥타’(사진) 반도체를 공개했다. 올해 말 양산돼 내년 선보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7에 탑재될 예정인 제품이다.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이 칩엔 14년의 숙원이 담겨있다.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중앙처리장치)처럼 스마트폰의 ‘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잘 만들기 위해선 ‘코어’ 설계 기술을 확보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선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지만 이 설계 기술은 미국의 인텔이나 퀄컴과 같은 회사에 한참 뒤처져 있었다.

 2001년 시스템온칩(SoC)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자체 기술 확보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이번 엑시노스 옥타 개발에 ‘몽구스 프로젝트’란 이름을 붙였다. 그만큼 열세였던 시스템반도체 기술력 확보가 절실했단 얘기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엑시노스8 옥타는 두뇌 역할을 하는 8개의 코어가 들어갔다. 숫자 8을 의미하는 옥타란 이름을 붙인 이유기도 하다. 이 8개의 코어는 작업 종류에 따라 필요한 만큼 개별적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통신 모뎀칩까지 한번에 ‘세트’로 묶어 스마트폰을 더욱 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뿐만이 아니다. 정보 처리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지고, 배터리 소모도 전보다 10%나 줄어들게 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스마트폰 내부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제조사에게 뛰어난 디자인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달라지는 건 게임이다. 3D(3차원) 게임을 스마트폰으로도 끊김없이 즐길 수가 있다. 고화질 영상을 내려받거나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도 더욱 빨라진다. 홍규식 삼성전자 상무는 “ 소비자들에게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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