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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8만7000가구, 겨울에도 식지 않는 분양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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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분양 비수기인 12월을 앞두고 있지만 보기 드문 큰 장이 선다. 청약 열기가 뜨거워진 틈을 타 건설사들이 ‘지금이 기회’라는 식으로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8만7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9000여 가구보다 10%가량 많다. 서울·수도권에서 6만여 가구, 지방에서 2만여 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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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양시장에선 주요 건설사의 인기 브랜드 아파트와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줄줄이 나와 주택 수요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고양시 삼송지구 원흥역 푸르지오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이번 분양물량은 앞서 인기를 끌었던 지역에 많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지구 등이다. 지방에선 청약 열기가 뜨거운 부산·울산에서 물량이 나온다. 이들 단지는 올해 막바지 분양시장의 알짜배기로 꼽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

서울에선 교통·교육여건이 좋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관심을 끈다. 주변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데다 개발 기대감도 있어 그동안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평균 21.1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강남 재건축 5곳 등 인기 단지 많아

이런 인기 물량이 연말까지 모두 5개 단지가 분양된다. 건립 가구수 1만2000여 가구 중 조합원 몫을 뺀 일반분양분이 2000여 가구다. 이달 반포동에선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서초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가 나온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일반분양분이 1558가구에 이른다. 분양대행회사인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분양가 부담은 큰 편이지만,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희소성을 갖춰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에서는 인기 주거지인 동탄2신도시 물량이 많다. GS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대형사와 반도건설·금호건설 같은 중견사가 총 8900여 가구를 쏟아낸다. 전체의 절반 이상이 신도시 남부권인 리베라CC(골프장) 남쪽에서 분양된다. 다산신도시에서도 분양물량이 나온다.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리해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와 GS건설, 대림산업이 자연&e편한세상 자이 1685가구를 내놓는다.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이다.

지방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부산에선 SK건설·동원개발 등이, 울산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각각 분양물량을 내놓는다.

이 같은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청약예·부금이나 청약종합저축 통장이 있어야 한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청약 전 주택 규모에 맞는 예치금(서울 기준 전용 85㎡ 이하 300만원, 85~102㎡ 600만원 등)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청약 전 분양가 적정한지 꼭 따져봐야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통장은 청약 전 금액을 줄이면 중소형에 청약할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청약하기 전에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분양가와 조합원 입주권 시세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급매물로 나온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일반분양분보다 쌀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적정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반포·대치동 등 강남권에서 나온 재건축 단지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 안팎으로, 앞서 나온 단지보다 가격이 높았다. 일부 지역에선 분양물량이 급증해 공급 과잉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연구위원은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지만 분위기에 휩쓸린 청약은 삼가야 한다”며 “입지와 수급 상황,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해 실수요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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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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