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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한 아버지역 단골 배우 김무생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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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선 굵은 연기로 스크린과 안방 극장을 누볐던 배우 김무생씨가 16일 오전 3시30분 폐렴으로 별세했다. 62세. 고인은 2년여 전부터 류머티스성 폐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달 폐렴까지 겹쳐 거의 한달 동안 혼수상태로 지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3년 동아방송 성우 1기로 방송계에 발을 내디딘 뒤 69년 MBC 특채로 탤런트가 되면서 본격적인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 드라마 '사랑과 진실''당신이 그리워질 때''용의 눈물''대추나무 사랑 걸렸네''태양인 이제마''제국의 아침''옥탑방 고양이' 등과 영화 '둘도 없는 너''고독이 몸부림칠 때' 등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가 그의 유작이 됐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그는 강직하고 근엄한 아버지 상을 보여줬다.

유족으로 부인 김의숙씨와 주현(34).주혁(32)씨 두 아들이 있다. 둘째 아들 주혁씨는 영화 '싱글즈''홍반장' 등에 출연한 배우로, 지난해 말 한 자동차보험 CF에 고인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에는 16일 오후부터 안성기.유동근.박중훈.남일우.변희봉.심양홍.정영숙.하희라.장진영.류수영.유진씨 등 고인의 명복을 비는 연기자들이 줄을 이었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벽제 승화원이다. 02-3410-6915.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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