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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기자의 미장원 수다] 코코넛 오일, 올리브 오일, 직접 먹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직접 먹어본 코코넛·올리브 오일 체험기.

“코코넛 오일, 정말 먹을 만해요?” “대체 어떤 맛이에요?” “올리브 오일과 코코넛 오일 중 뭐가 더 나아요?”

제가 요즘 주변에서 많이 듣는 질문들입니다.
지난 9월 미장원 수다에 ‘변비 탈출, 오일의 효과’라는 글을 올리면서 요즘 유행인 코코넛 오일과 올리브 오일을 직접 먹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먹는다는 얘기에 코코넛 오일과 변비 탈출법에 관심이 있었던 지인들이 물어본 얘기들입니다. 체험 목표는 한 달, 목적은 변비 탈출과 다이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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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탈출을 위한 올리브 오일 먹기
처음은 ‘아침 공복에 올리브 오일 먹기’로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평소 마시던 찬물 대신 올리브 오일을 두 스푼씩 먹었습니다.

처음엔 향긋한 향이 나면 좋지 않을까해서 과일향이 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먹었는데요, 풍미를 더하려고 넣은 향 때문에 오히려 목넘김이 좋지 않았습니다. 강한 향에 목이 따끔거리더군요. 오히려 다른 향이 없이 올리브 오일 고유의 향만 나는 오일을 먹는 게 더 먹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오일을 먹든 아침 공복에 오일을 먹으니 느끼하고 니글거리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첫 날엔 아무 반응도 없었지만 둘째 날엔 사람들이 ‘명현현상’이라고 부르는 부작용 설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날뿐. 다음날은 다시 변비가 시작됐죠.

올리브 오일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아침에 찐 고구마와 사과를 한 개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올리브 오일을 먹고 나서 말이죠. 내과 의사의 조언에 따라 짜고 매운 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최대한 줄이는 식이요법도 동반했습니다.

그랬더니 2주일째부터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2일에서 3일에 한번씩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가기 시작했답니다.

올리브 오일과 동반한 식이요법이 효과를 내는 건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엔 올리브 오일만으로는 변비 탈출은 하기 힘들었습니다. 저녁에 간이 센 음식을 많이 먹거나 아침을 건너뛰면 바로 다시 변비가 시작됐으니까요.

그렇지만 올리브 오일이 변비를 탈출하게 해주는 음식임은 분명합니다. 즉각적인 효과를 내주는 치료제의 역할이 아니라 ‘장 건강을 지키겠다’는 생활 속 의지와 행동 수칙이 되어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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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위한 코코넛 오일 먹기
코코넛 오일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지방으로 다이어트를?’이란 의문이 들었던 건 저만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믿기 힘들 정도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외국의 코코넛 연구 결과를 보고 실제로 그런지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 아침에 올리브 오일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코코넛 오일을 아침에 추가로 먹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저녁에 먹기!

제가 주목한 코코넛 오일의 효과는 공복감을 없애주고 에너지를 준다는 것이었거든요. 전 코코넛 오일을 떡볶이가 생각나는 오후 4~5시쯤이나 전날 회식이나 과식을 한 날 저녁에 먹기로 했습니다.

양은 한 번에 큰 스푼 한 개로 정했습니다. 이미 아침에 올리브 오일을 먹으니 코코넛 오일까지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하루에 먹는 지방량이 늘어나는 결과만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코코넛 오일은 특유의 고소한 향이 있어서 올리브 오일보다는 먹기 편했습니다. 코코넛을 그대로 말린 코코넛 칩과 똑같은 맛이었어요. 향이 있으니 따뜻한 커피에 넣어서 먹어도 향긋하니 먹을 만하더군요.

두 오일을 비교해서 먹어보니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두 오일 모두 공복감을 가시게 해주는 건 똑같지만, 올리브 오일이 속이 느끼해 음식이 먹고 싶어지지 않는 느낌이라면 코코넛 오일은 그보다는 느끼함이 적고 오히려 몸이 더워지면서 에너지가 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주 배고플 때 코코넛 오일 두 스푼을 먹었을 땐 가슴이 뛰면서 혈액순환이 빨라지는 것처럼 얼굴이 상기되기도 하구요. 카페인 음료를 먹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이 2시간 정도 지속됐고 그 이후엔 다시 배가 고파지긴 했어요.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다른 음식을 참을 수 있었고 저녁을 가볍게 넘기니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속이 가볍고 편해서 기분도 좋더군요.

3일 정도 코코넛 오일로 저녁을 대체하니 체중이 500g정도 빠졌습니다. 바지 입기도 훨씬 수월해졌구요.

코코넛 오일이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지만 지방으로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으니 매일 먹는 것보다는 과식한 다음날 저녁이나 1~2kg 감량을 목표로 1주일 정도 하는 지속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강남통신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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