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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배스 솔트'가 마약?…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 10가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약 합법화’를 두고 세계 각국이 시끄럽다.

아일랜드는 마리화나와 코카인, 헤로인을 소량으로 소지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고, 미국 오하이오주는 지난주 대마초 합법화 법안을 주민투표에 부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워싱턴·콜로라도·알래스카·오리건주에서 오락용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있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 10가지에 대해 보도했다. 이중에는 헤로인같이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마약도 있지만, 크로코딜·메트암페타민 등의 신종 마약이 다수다.

신문은 “길거리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street drug)이지만, 한 번 손대기 시작하면 장기가 파괴되고 살이 썩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 10가지>

1. 크로코딜(Krokodil)

모르핀의 일종인 ‘데소모르핀’이라고 불리며 러시아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 헤로인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1g에 20파운드(3만5000원)다. 페인트 시너나 휘발유 등을 사용해 만들기 쉽고, 강력한 효과가 특징이다. 뵥용하면 살이 썩는 증상이 종종 발견된다. 러시아에서는 이 약물에 중독된 사람이 100만 명이 넘는다.

2. 훙가(Whoonga)

훙가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면역결핍증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에서 나왔다. HIV 감염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남아프리카에서 널리 퍼졌다. 거대 제약사들이 남아공에서 적정가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제공하기를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HIV 환자들은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약보다 훨씬 저렴한 훙가에 손대기 시작했다. 훙가를 복용하면 위궤양·내출혈 등 부작용을 겪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3. 배스 솔트(Bath Salt)

미국, 영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마약이다. 목욕할 때 넣는 소금과 유사해 ‘배스 솔트’라는 명칭이 붙었다. 주요 성분은 메페드론, 메틸론, 메데드론 등이다. 배스 솔트의 부작용으로는 정신질환·발작 증상 등이 있으며 체온이 올라가면서 심장 마비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2012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이를 복용한 남자가 인육을 먹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4. 플래카(Flakka)

동물 마취제로 쓰이는 펜시이클리딘(PCP)의 합성 약물 버전이다.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등장했다. 복용하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고 온몸이 흥분하는 환각 상태가 나타난다. 플래카를 복용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뉴런을 건드리게 되면서 영구적인 정신적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심부전증에 걸릴 가능성도 크다.

5. AH-7921

마약성 진통제(Opioids)의 일종으로 한때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등 합법적인 약물이었다. 그러나 2015년 1월 영국에서 1급 위험 마약으로 지정됐다. 모르핀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환각 증상과 유사하다. 호흡 정지와 괴저 현상이 나타난다.

6. 크리스탈 메스(Crystal meth)

필로폰의 다른 표현이다. ‘메스암페타민’, ‘메탐페타민’, ‘크리스탈’, ‘아이스’ 등으로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으로 불린다. 1887년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2차 세계대전 때 널리 퍼졌다. 카미카제 특공대원들에게도 피로회복이나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필로폰이 제공되기도 했다. 나치 지도자 히틀러도 생전 심각판 필로폰 중독자였다. 장기간 복용하면 혈관과 뇌에 손상을 입는다.

7. 크랙 코카인(Crack cocaine)

기존 코카인이 코로 흡입하는 성상이지만, 크랙 코카인은 태워서 흡입한다. 코로 흡입하는 경우에 비해 태워서 연기를 흡수하는 게 효과가 빠르기 때문이다. 흑인들 사이에서 널리 퍼졌다. 2011년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죽기 전날 밤 1200파운드(약 207만원)의 크랙 코카인과 헤로인을 구입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8. 헤로인(Heroin)

1874년 처음 등장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약으로 불린다. 만성질환 등을 치료하는 진통제로 처음 만들어졌다. 71년 불법 약물로 규정됐다. 강한 마취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용을 멈추면 식욕부진, 신경 쇠약, 구토, 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을 겪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9. 스코폴라민(Scopolamine)

보라체로라는 식물의 씨앗을 가공해서 만든다. ‘주정뱅이’라는 뜻의 보라체로는 백합과 비슷한 외양의 하얀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약물의 독극성이 매우 심각하다. 에콰도르·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재배된다. 얼굴에 뿌리면 온몸의 모든 감각을 잃게 되고 기억을 잃게 된다. 1g으로 20명을 죽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나치가 이 약물로 포로 대상 실험을 했으며, CIA도 자백제 용도로 스코폴라민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10. 퍼플 드랭크(Purple Drank)

힙합 가수 제이지, 빅모 등이 노래 가사에서 언급하면서 유명해졌다. 90년대 힙합 문화의 유행과 함께 널리 퍼졌다. 소다, 감기약(코데인 성분), 설탕 등을 섞어서 만든다. 감기약 성분 때문에 이를 복용하면 머리가 흐리멍덩해지는 기분이 든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심장마비가 나타날 수도 있다. 코데인 성분은 대사과정에서 마약성 성분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어린이 감기약에 사용 금지됐다.

자료: 인디펜던트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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