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팩스 입당’ 김만복, 새누리서 징계 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기사 이미지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팩스 입당’ 논란을 빚고 있는 김만복(사진) 전 국가정보원장과 관련, “입당한 뒤 해당(害黨)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명을 해야 할지, 단순 징계로만 끝날 사안인지 당헌·당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입당 뒤 야당 후보 지원 조사”

 새누리당이 김 전 원장의 행적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본지 보도(11월 5일자 8면)로 노무현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 전 원장의 입당 사실이 확인된 뒤 부산 지역 의원들과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부산 기장 지역의 하태경(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은 “(지난 8월 입당한) 김만복 전 원장이 10·28 재·보궐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시의원 후보를 지원했다”며 “정치적 멘털이 붕괴된 정도가 아니면 초현실주의 정치”라고 연일 김 전 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또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소한도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 우리당에 왔다고 무조건 박수 칠 일이 아니다”고 가세했다.

  처음엔 “새누리당에 희망이 있다. 우리 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김무성 대표)이라고 환영했던 당 지도부의 입장도 방향이 바뀌고 있다. 황 총장은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10·28 재·보선 당시의 해당 행위 등을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미 제명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적지 않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