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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성동 "최몽룡 교수 제자 집단테러", 최재성 "김무성, 살아있는 왜곡의 증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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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권성동 의원. 사진=중앙일보 김성룡기자]

역사 교과서 집필진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연일 ‘막말 공방’으로 표출되고 있다. 여야의 전략통인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권성동(재선·강릉)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 최재성(3선·남양주갑) 의원이 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설전(舌戰)’을 벌였다.

권 의원은 전날 국정 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로 선정된 서울대 최몽룡 명예교수가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에 대해 “제자들의 집단 테러”라고 말했다. “(최 교수에게) 새벽 2시부터 수많은 제자들이 계속 전화를 걸어 ‘참석하지 말라’고 강요했고 급기야 아침에 제자들이 집까지 찾아와서 나가지 못하게 막는 바람에 (최 교수가) 제자들과 싸울 수 없어 결국 불참하게 됐다”는 게 권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그는 최 교수가 제자들의 행동에 대해 “제자들이 나를 너무 사랑해 ‘이 논란 속으로는 끼어들지 말라’는 의미로 한 것”이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최 교수 본인이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집필자로 참여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겠다고 하면 그 분 의견도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제자들이 무슨 권한으로 밤새 전화를 해 참석하면 안 된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 때문에) 제대로 된 집필을 하고 자유로운 집필 분위기를 보장하기 위해 대표 집필진만 공개하고 (나머지) 집필진들은 어느 정도 집필이 완성된 후에 공개하겠다는 것이 현 국사편찬위원회의 입장”이라며 “친일·독재 미화와 결부시키는 건 정치공세”라고 강조했다.

반면 최재성 의원은 “친일·독재를 미화 내지는 축소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으니 집필진을 공개해야 되는 것”이라며 “균형 있는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국민도, 전문가들도 서로 보면서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살아있는 왜곡의 증인”이라며 “(김 대표가) 부친 친일을 애국·애족하는 걸로 둔갑시키고 있다. 왜 교과서 국정화에 이렇게 매달리는지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 여당의 대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교학사 교과서를 보면 쌀을 수탈해 간 것을 수출했다고 하고 독립군 토벌에 성공했다고 나와있다”며 “교학사 교과서의 강행·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 의원은 “(국정화) 고시 강행하는 날 황교안 총리가 발표했던 내용들은 100% 허구”라며 “북한이 남침한 사실에 대해서 해당 교과서에 2페이지에 걸쳐 게재돼 있고, 천안함 폭침을 거론 안 했다고 그랬는데 이 정부 집필기준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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