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백화점 판교점 광역화에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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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두 달 만에 ‘광역상권 백화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오픈 이후 74일간 방문고객 270만명(누적)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 10명 중 5명은 10㎞ 이상 원거리 지역에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백화점 고객의 대부분은 ‘핵심상권’으로 분류되는 반경 1~3㎞ 지역에 거주한다. 3㎞ 바깥에서 찾아오는 고객의 비중은 통상 30%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고객 절반 가량이 타지에서 찾아온 것이다. 특히 판교지역이 서울 및 광역도시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원거리 쇼핑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판교점의 ‘광역상권화’는 수도권 남부상권의 중심축을 판교로 가져오는 효과가 따라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성시, 수원 광교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최첨단 IT산업단지와 대규모 주택단지가 몰리며 신흥상권이 등장하고 있지만, 남부상권이 판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신한카드에 의뢰해 판교점 오픈 전후 카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분당 3개동(판교·백현·삼평동) 매출액과 이용건수가 오픈 이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점 오픈 이후인 지난 9월1일부터 13일까지 신한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6% 증가했다. 판교점 오픈 전(8월1~18일) 매출 신장률이 12.6% 그친 것과 비교하면, 17%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오픈 후(40%) 이용건수 신장률 역시 오픈 전(19.6%)과 대비해 2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같은 기간 분당구, 성남 3구(수정·중원·분당구)와 경기도 전체 사용량과 비교해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만큼 판교점 오픈 효과가 주변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문화센터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문화센터 등록인원의 37% 가 10㎞ 이상의 거리에서 온 고객이었다. 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책 미술관도 큰 호응을 얻고있다. 이밖에 10㎞ 원거리 쇼핑 고객의 79.4%가 이탈리·매그놀리아·죠앤더주스 등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해외 유명 델리 브랜드나 삼송베이커리·삼진어묵 등 토종 맛집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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