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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신동빈-신동주 형제, 병실에서 "어머니 모시고 와야 하느냐"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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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직접 관리를 시도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을 만났다. 미열과 전립선 비대증으로 입원한 아버지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의 문병을 위해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3일 오후 1시45분쯤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있는 특실병동에서 아버지를 문병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만나 건강 상태와 불편한 점이 없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시간은 15분 정도다. 신 회장이 방문했을 당시 병실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씨, 간병인 2명,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롯데그룹 전담 의사 등이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방문 직후 오병희 서울대병원장과 롯데그룹 전담 의사로부터 신 총괄회장의 병세에 대한 진단을 들었다.

이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형제는 “어머니를 모시고 와야 하느냐”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 형제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얼마나 (병원에) 더 머무를지를 논의하는 한편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한국에 모시고 와야 하는지를 논의했다”라며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곧 좋아질 수도 있어 고령의 모친을 굳이 모시고 와야 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두 형제가 대화하는 동안 아버지 신 총괄회장은 자고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2일 오전 미열 증세로 이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신 총괄회장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입원했다고 전했다. 곁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머물면서 간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2일 진행한 소변검사의 균을 배양해 3일 중 정확한 항생제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퇴원할 정도의 컨디션 회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SDJ 측은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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