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누리, 야당의 국회 보이콧 맹비난…"민생 외면 썩은 동아줄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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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30일 국회에서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서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김경빈기자]

 
새누리당은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앞두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새정치민주연합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2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에 반대하는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3일 예정된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이 역사 교과서 문제로 오늘 개최하기로 합의한 본회의조차 무산시키고 농성에 돌입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야당 의원들이 피켓 시위를 한 것을 언급하며 “국회의원이 민생을 위해 있어야 할 자리는 길거리가 아닌 국회 본회의장이고, 민생은 구호용 피켓이 아닌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법안 처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단 한 페이지도, 단 한 줄도 쓰여지지 않은 역사교과서에 대해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다는 황당한 논리와 궤변으로 장외에서 국민들을 현혹시키지 말고 국회 본회의장에 돌아오기를 야당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이어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야당은 역사 교과서 문제를 총선용 동아줄로 여기고 있는데 민생과 경제를 외면한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이라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우리 당은 확정고시에 굴하지 않고 반대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굳이 썩은 동아줄을 잡겠다고 작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이 예산안 심사마저 역사 교과서(문제)를 빌미로 거부한다면 여당 단독으로라도 (예산을) 심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역사 교과서와 민생은 같은 바구니에 담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장은 “(야당이) 오늘(3일) 본회의를 보이콧했는데 이후에도 교과서 문제로 투쟁 일변도의 정치를 해나갈지 국민들은 매섭게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반대로 무산된 국회 일정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3일 (오전) 10시에 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기로 한 지 하루 만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핑계로 본회의를 보이콧했다”며 “4일 오후 3시에 하기로 한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간 2+2 회동, 5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본회의, 2일부터 6일까지 열기로 한 상임위 집중회의도 사실상 무산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새정치연합이) 머리에 구멍이 숭숭 난다는 괴담의 광우병 촛불, 세월호 촛불에 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촛불을 염두에 둔 장외투쟁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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