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 해외법인도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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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해외 생산기지인 루마니아의 대우망갈리아 조선소가 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수주했다. 국내 조선소 뿐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까지 세계 최고의 한국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망갈리아조선소(사진)가 독일 선박사들과 대형 컨테이너선 10대, 모두 8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 어치를 만들어 주기로 계약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총매출액(1억3500만달러)의 6배가 넘는 규모다. 계약내용은 독일의 함부르크수드사와 5200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 6척, NSB사와 4860 TEU급 4척 등이다. 5200 TEU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272m, 폭 40m로 길이가 63빌딩 높이(277m)와 맞먹는다. 이렇게 큰 규모의 선박은 한국이나 일본 조선소에서 주로 건조하는 것으로, 루마니아는 물론 터키 등 주변국 조선소에서는 처음으로 수주한 것이다. 망갈리아조선소는 이를 2009년 초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중국.중동.남미 등지의 조선 업체를 인수해 해외 현지 법인을 5~6곳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조9000억원이던 글로벌 매출을 2015년 2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측은 "망갈리아조선소가 자체 영업력으로 물량을 수주한 것은 1997년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한 뒤 처음"이라며 "앞으로 자체 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망갈리아조선소는 건조 물량을 대우조선해양이 따내 위탁 건조하거나 대우조선해양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망갈리아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유일 생산기지이며, 지난해 매출 1억3500만 달러(1400억원), 순이익 750만 달러(77억원)를 기록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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