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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격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뉴스위크]

달러 강세 외에도 각국의 소비세, 관세와 운송비용 등이 요인이다

플은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상당히 유명하다. 그들로선 단연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다른 나라에선 아이폰 6 가격을 훨씬 더 높게 책정하는 걸까?

미국에선 아이폰 6 모델의 공식 판매가격이 649달러(약 73만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선 최저가격이 약 85만원, 영국에선 약 93만원, 그리고 인도에선 무려 약 108만원에 달한다. 미국 판매가의 1.5배에 육박한다. 달러 강세가 큰 요인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가격차이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국경과 통화를 초월한 가격비교는 상당히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고 스마트폰 판매에 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장분석 업체 IHS 글로벌의 선임 애널리스트 대니얼 글리슨이 말했다. “우선, 세계 각국의 가격에는 대부분 소비세가 포함된다. 하지만 미국은 예외다. 그것만으로도 미국 판매가가 10% 가격 우위에 선다.” 수입관세와 운송비용도 가격차이를 벌리는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애플은 이미 52개국에서 아이폰을 출시했다. 연말까지 130여 개국에 공급을 개시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0월 16일에는 인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남아공·터키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에선 지난 10월 23일 출시됐다. 지금껏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판매대수가 1300만 대를 돌파했다.

기록적인 판매를 달성한 원동력은 3D 터치(압력 감지), 성능이 향상된 애플 A9 칩 같은 기술변화다. 동시에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가 가격인상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듯하다.

“최신 모델은 3D 터치 디스플레이, 더 큰 RAM, 알루미늄 케이스, 고성능 카메라, 더 큰 LTE 대역을 지원하는 모뎀을 갖췄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부품 원가가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조사분석 업체 IDC의 키란지트 카우어 리서치 부장이 말했다. “일부 부품에서 원가를 절감했지만 인상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제조원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때는 때때로 최종 소비자가 부담하는 몫을 더 크게 올려 수익성 향상을 꾀하기도 한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는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을 취한다. 갤럭시 S6 가격을 다르게 정하는 것은 지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영국과 인도에서 갤럭시 S6 대표 모델 가격은 최저 396유로(약 68만원)에 판매된다.

아이폰 6s 가격이 높은 탓에 대신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6 모델을 선택하는 구매자도 있을 것으로 일부 애널리스트는 예상한다. 또한 신형 아이폰 신모델이 특히 일부 신흥 시장의 경우 회색시장(공식 유통경로를 통하지 않은 병행 수입제품 시장)에서 더 많이 팔릴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 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타룬 파탁은 “인도는 애플 제품이 많이 팔리는 나라가 아니다”며 “가격인상은 루피화 약세와 지난해보다 높아진 관세 영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가격 전략을 택했다면 올해 인도에서 아이폰 가격이 삼성의 대표 모델보다 쌌을 것이다. 애플은 나라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폰에 따르는 과시적 가치를 감안할 때 회색시장에서 신모델 거래가 급증할지도 모른다.”

글=뉴스위크 JAGMEET SI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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