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도 '개인맞춤형'으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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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센터장 손태성)는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인 맞춤 암 치료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암 치료는 같은 암이면 동일한 치료법을 택했다. 하지만 개인 맞춤 암 치료 클리닉에서는 환자마다 유전체를 분석해 치료법을 달리 적용한다.

암환자 내원 시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꼭 맞는 표적항암제를 찾아내는 한편, 그에 따른 혁신 신약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62세 남성 안모씨는 소화불량 탓에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위암 4기 판정을 받아 손쓰기 힘든 상태였다.

항암치료로 1년을 넘기기 힘들 것이란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유전체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릭토’ 유전자 증폭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아 투여한 결과, 암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클리닉에서는 암 환자가 오면 우선 삼성유전체연구소의 ‘캔서스캔(CancerSCAN)’이란 암 유전체 진단키트를 이용해 암의 속성부터 파악한다.

유전자 381개를 대상으로 한번에 맞춤항암제의 표적으로 알려진 돌연변이 500여종이 있는지 찾는 작업이다. 2~3주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표적치료제가 투여된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표적치료제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글로벌제약사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표적치료제를 20개 이상 확보,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범위를 넓혔다.

특히 혈액종양내과 이지연·김승태 교수팀은 ‘전이성 위암 환자의 유전체 기반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향후 2년간 200명의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유전체 기반의 신약이 투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서울병원 손태성 위암센터장(소화기외과 교수)은 “위암 분야에서 유전체에 기반을 둔 포괄적 임상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개인 맞춤 치료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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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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