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목표로 정한 17세 이하 FIFA 월드컵 4강 진입을 위해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24일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U-17 FIFA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로운 베스트 멤버를 구성했는데,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면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남은 시간 동안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감독은 이승우(바르셀로나B) 등 주축 선수 일부를 빼고 1.5군으로 선수단을 구성해 경기를 치렀다. 잉글랜드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한국은 2승1무 승점 7점으로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최 감독은 "솔직히 조별리그에서 1위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조 1위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나에게도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 성적이 좋았지만, 여전히 목표는 4강이다. 그것을 위해 선수들과 한 팀이 되어 준비하겠다"면서 "우리가 4강에 오른다면 그 이후에 어떤 결과를 낼지는 모르는 것 아니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실점 조 1위의 비결로 손꼽히는 무실점 방어에 대해서는 "대회를 앞두고 평가전에서 실점이 있었지만,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치르면서 무실점에 대해 의식하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 사이에서 실점 방지가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언급한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루 정도 휴식을 줄 생각이다. 충분히 쉬어 체력을 회복한 뒤 16강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29일 A조-C조-D조 3위팀 중 와일드카드를 받는 한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아래는 최진철 감독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베스트 멤버를 구성했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우리들이 하고자 했던 부분들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 16강 지출을 확정지었는데, 어떤 팀과 만나기를 기대하나.
- "어떤 팀을 바란다는 것은 아니고, 하고 싶은 팀들이 월드컵이라는 대회에 나와서 우리보다는 약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 조추첨을 하고 브라질과 잉글랜드와 한 조가 됐을 때 조 1위로 통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 "솔직히 1위까지는 생각 못했다. 1승은 꼭 챙겨서 조 3위 이내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 1위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나에게도 놀랍다."
- 16강전을 치르기까지 5일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체력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겠나.
- "예선 세 경기를 거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내일은 충분한 휴식을 주고 회복한 상태에서 16강을 준비할 생각이다."
- 조별예선에서 좋은 축구를 했는데, 우승까지 바라볼 전력이라고 생각하는가.
- "목표를 4강으로 잡고 왔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선수들이 한 팀이 되어 준비하겠다. 4강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 그 이후에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른다."
- 조별리그 세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대회 직전 평가전까지도 실점이 많았는데, 짧은 시간에 극적인 변화가 발생한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나.
- "수비적인 능력은 갖춰져 있는 상황이었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팀에 맞춰나감으로서 잘 이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 전지훈련, 그리고 미국과의 평가전을 통해서 실점을 했다. 무실점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한 게 파라과이전부터인데, 코칭스태프에서 선수들에게 좀 더 강조했던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실점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 같다."
코킴보(칠레)=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