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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홍차 이어 솜털 보송보송한 백차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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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열매 향기가 은은한 TWG의 ‘화이트 하우스 티’와 국화꽃 향이 나는 벨로크의 ‘화이트듀크’. 백차로 만들어 끝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김경록 기자]

최근 서울 시내 곳곳에 눈길 끄는 이색 티하우스(tea house)가 새로 생겼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가로수길 ‘르 쁘띠 베르’는 벽면을 가득 채운 다기를 직접 골라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주택을 개조한 한남동 ‘산수화’는 차의 종주국인 중국의 품질 좋은 차와 동양적인 다구를 갖췄다.

 커피에 이어 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차는 녹차와 홍차다. 최근에는 백차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백차는 솜털이 난 어린 찻잎을 살짝 말려서 만든다. 녹차는 찻잎을 따자마자 쪄서 발효시키지 않은 채 마시는 차다. 홍차는 찻잎을 따서 찐 후 80% 이상 발효시켜 만든다. 백차는 녹차나 홍차에 비해 담백하고 깔끔하다.

 중국 백차 산지로 유명한 복정·운남에서 백찻잎을 직접 수입하는 산수화의 정혜주 대표는 “올해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것도 맛있지만 숙성할수록 더 맛있는 게 백차”라고 설명했다. 백차는 아이가 아프면 끓여서 마시게 하던 약재이기도 했다.

  BTC 차 아카데미의 문선영 티 소믈리에는 “백차는 90~95℃도의 높은 온도에서 4~5분 이상 우려내라”고 조언했다. 산화되지 않은 찻잎이라 오래 우려도 쓴 맛이 나지 않고 그윽한 맛이 난다. 한번에 많이 구입하는 것보다 자주, 조금씩 구입해야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정혜주 산수화 대표는 중국 복정에서 가장 잘 알려진 녹설아라는 백차 브랜드를 매장에서 판매한다. 올해 수확한 찻잎부터 3년, 9년 숙성한 백차를 구비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신사동 티엘스의 표동민 점장이 추천하는 차는 중국 백차에 모란꽃과 리찌 열매 향을 첨가한 '리치피오니' 차다. 달콤한 꽃과 과일의 향이 깔끔한 백차의 끝맛과 잘 어우러진다.

 차 매니어인 홍우향 디저트 셰프는 30년 역사의 미국 부티크 브랜드 하니앤손스(Harney & Sons)에서 나온 ‘웨딩’을 추천했다. 백차에 천연 레몬 향을 가미한 차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푸드마켓에서 판매한다.

 뉴욕 프리미엄 차 브랜드 벨로크(Belolocq)의 김초희 브랜드 매니저가 추천 백차 제품은 ‘화이트듀크’다. 얼그레이에 수레국화 꽃향기가 더해져 향긋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위치한 ‘티 아틀리에’에서 판매한다. 싱가포르 TWG를 국내에 수입하는 윤상연 부장은 한 잎 한 잎 손으로 수확한 찻잎으로 만든 ‘화이트 하우스 티’를 추천했다. 달콤한 딸기와 부드러운 장미꽃 향이 느껴지는 차로 청담동 TWG 부티크에서 판매한다.

글=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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