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적시타' 지석훈 "병살치고도 떨리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병살치고도 떨리지 않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지석훈이 해결사가 됐다.

지석훈은 19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동점 적시타와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양 팀은 7회까지 0점을 이어가며 피말리는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처는 8회였다. 두산이 8회 초 오재원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8회 말 지석훈이 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 말 무사 1루에서 상대 불펜 함덕주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지석훈은 "작년 가을야구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2회 병살타를 쳤지만 떨리지 않았다. 질 거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다.

1-1 동점이 됐고 득점 기회는 계속 이어졌다. 지석훈은 후속타자 김태군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김성욱 타석 때 김경문 NC 감독의 스퀴즈 번트 작전 지시가 내려졌다. 지석훈은 지체없이 홈으로 쇄도했다. 예상치 못한 스퀴즈 플레이에 당황한 함덕주가 포수 머리 위로 공을 던지는 폭투를 범해 지석훈은 손쉽게 추가 득점을 올렸다. NC는 2-1로 두산을 누르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지석훈은 경기 후 "스퀴즈 사인이 나서 스타트를 빨리 끊었다. 타자가 굴리기만 하면 살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상대 투수 모션이 그렇게 클 거라고 생각 못했다. 아무래도 내가 뛰는 것을 보고 신경을 쓴 거 같더라"고 말했다.

3루수 지석훈은 올 시즌 NC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타율 0.267, 11홈런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끝내기 3점 홈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13일 홈에서 열린 SK전에서 정우람을 상대로 9회 끝내기 스리런포를 날렸다. 지석훈은 "올 시즌은 참 기분이 좋다. 주전도 됐고 끝내기도 쳤다. 야구하면서 못해봤던 걸 다 해봤다"며 웃었다.

창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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