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문일답] 이종현 상무 "신동주, 경영권 분쟁으로 면세점 악영향 기대한 듯"

중앙일보

입력

“(소공 본점, 롯데월드타워점 등 시내) 면세점에 (롯데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 기울여서 매달리고 있을 때 이런 사태가 터졌다. 시내 면세점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그런 기대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하는 것 같다.”

16일 이종현 롯데그룹 홍보실장(상무)은 침통하게 말했다. 지금 롯데그룹의 분위기가 그렇다.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6일 오후 4시 전격적으로 아버지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들이닥치면서다.
“지금부터 아버지의 집무실을 내가 접수하겠다”는 말과 함께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기자단을 대동한 채 신 총괄회장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14일 오후 6시 30분,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종현 홍보실장(상무)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하는 이종현 상무와의 일문일답.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신 총괄회장 집무실 출입이 제한된다면서 ‘아버지 집무실을 접수하겠다’고 나왔는데.

“그런 말을 전달하려고 오늘 무리하게 ‘집무실 접수’라는 표현을 쓰면서 (34층에)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전부가 아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오늘처럼 신 총괄회장을 공개적으로 모시고 나와 말할 기회를 마련할 것 같다. 롯데그룹은 친족들이 드나드는 키를 제한한 적이 없다. 단지 제3자, 언론인 등 다른 분을 모시고 들어갔을 때 위해성을 생각해 친족에 한해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열쇠를 지급한다는 이야기인가.

“신격호 총괄회장 지시대로 결정될 것이다.”

-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의 관리 권한은 어디 있나.

“롯데그룹에 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계속 안 나가겠다고 하면 물리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명확하게 지시할 것으로 본다.”

-신동빈 회장은 오늘 ‘접수 사태’에 대해 언급 있었나.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 신동빈 회장이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나.

“사실이 아니다. CCTV는 신 총괄회장이 집무실 안에 금고 등이 있어서 설치하라고 하명해서 설치한 것이다. 신 총괄회장을 감시하기 위함이 아니고, 집무실 구성 당시에 설치된 것이다. 결코 롯데그룹에서 설치한 것이 아니다.”

-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언론인들 앞에서 발언할 기회가 있다고 했는데.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이고 정말 허약하다. 지난번 방송에서 모습이 노출될 당시에도 힘들어 했다. 또 그동안 쌓아온 국민 여러분께 쌓은 명성이 흠집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자식으로서 아버님을 모시는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집무실 공개는 신동주 전 부회장 쪽에서 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 장남이 후계자인 것은 당연하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발언이 있었다.

“총괄회장의 말씀은 중요하지만, 어떤 맥락과 의미에서 말씀하셨는지 여쭤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 그 절차는 언제인가.

“말씀드리기 어렵다.”

- 신격호 총괄회장은 오늘 건강하고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했다. 어떻게 보나.

“오늘 상태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 오늘 상황은 굉장히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상황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언제 마지막으로 만났나.

“지난달 호텔 롯데를 상장하기 위한 보고를 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안다.”

- 신동주 전 부회장 측과 합의할 가능성은 없나.

“오늘 드릴 이야기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서로 통화나 만난 적 없나.

"최근에는 없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