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몸 값 높아진 '다이아 갈치'에 비행기 타고 온 아랍산 생갈치 마트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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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갈치'를 넘어 '다이아몬드 갈치'라는 말이 나올만큼 갈치 가격이 오르자 비행기로 공수하는 '아랍산 생 갈치'까지 등장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점포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산 생갈치를 판매한다. 항공 직송으로 생물 아랍 갈치를 파는 것은 대형마트 최초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왕 사이즈(한 마리 약 750g)가 1만3800원, 특대 사이즈(한 마리 약 550g)가 9980원이다. 서귀포 수협에 따르면 비슷한 크기의 제주 은갈치는 이달 1~12일 경매에서 각각 5만600원, 2만6200원에 거래됐다. 아랍산 갈치가 72%까지 저렴한 셈이다. 또 국산 갈치의 15% 미만인 특대 이상 사이즈만 수입된다.

큰 갈치는 구하기 어려워 백화점이나 산지 식당에 가야 비싼 값에 살 수 있었다. 염이용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갈치는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선이지만 '다이아 갈치' 파동까지 겪을만큼 국산 갈치 가격은 오름세"라고 말했다.

국산 갈치 가격이 오른 것은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갈치 생산량은 4만6780톤으로 5년 만에 45%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세네갈 등에서 갈치가 대량 수입됐지만 생 갈치는 여전히 구하기 어려웠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수입산 갈치의 90%가 냉동 갈치다.

이마트 측은 "UAE 갈치는 제주산 은갈치처럼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고 얼레에 줄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낚는 주낙 방식으로 낚아 은빛 비늘이 살아있다"고 했다. 아라비아만에서 밤에 주낙 방식으로 낚은 갈치를 냉장 배송해 두바이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보내 배송 시간도 단축했다. 세네갈 갈치의 경우 선박을 이용해 한국에 오기까지 약 35일이 걸렸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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