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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용인 캣맘' 사건, 경찰 시뮬레이션 통해 벽돌투척 지점 역추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용인 캣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벽돌을 던진 지점을 역추적하기로 했다. 벽돌에 맞아 부러진 나뭇가지부터 바닥까지의 거리와 각도를 역으로 추적해 투척 지점을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건 현장에서 영상 계측과 스캐너를 이용한 3차원 영상 이미지를 담았다. 영상 계측을 통한 데이터와 스캔 작업으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현장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다.

국과수는 재구성된 화면에서 18개 층에서 벽돌을 던지는 실험을 실시한다. ‘벽돌 투척 지점→부러진 나뭇가지→바닥’을 ‘바닥→부러진 나뭇가지→투척 지점’으로 역계산하기 위한 것이다. 컴퓨터에서 현장을 재구성하는 데는 3~4일 소요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용역업체에 의뢰해 3차원 스캐너로 모두 네 곳에서 스캔 작업을 벌였다. 5ㆍ6호 라인 앞과 벽돌이 숨진 박모(55·여)씨를 처음 맞춘 지점, 벽돌이 또 다른 박모(22)씨를 맞추고 마지막으로 바닥에 떨어진 지점 등이다.

경찰이 3차원 스캔 작업을 실시한 이유는 벽돌이 떨어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보해서다. 이 영상에는 벽돌이 떨어지는 궤적과 속도가 담겨져 있다. 몇 층에서 던졌을 때 영상에서의 궤적·속도와 일치하는지 본다는 것이다. 경찰은 오차 범위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람 등 날씨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벽돌 무게가 1.8㎏이어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찬성 국과수 안전의무실장은 “이번 작업은 사건 현장을 3차원 스캔을 통해 그대로 컴퓨터로 옮기는 것”이라며 “영상 계측과 스캔 작업으로 얻어진 데이터를 분석해 벽돌이 던져진 곳의 범위를 좁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사진 경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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