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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사제 교수 여섯명 우리 물고기 도감 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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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윤·김병직·김지현·이용주·김익수·이충렬 교수.

"우리 물고기를 찾아 헤맨 30여년 연구의 결산입니다. 제자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펴낸 책이라 기쁨이 더욱 큽니다."

전북대 김익수(63)교수가 최윤(군산대).이충렬(군산대) . 이용주(전주교대).김병직(제주대).김지현(군산대 평생교육원) 교수 등 어류학자 다섯 명과 함께 '한국어류대도감'을 펴냈다. 이들은 사제지간으로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 책은 1977년에 나온 정문기 박사의'한국어도보'이후 30년 만에 나온 도감으로, 국내의 강과 하천.바다 에 사는 물고기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616쪽에 걸쳐 1085종의 어류를 강.목.과 별로 분류해 컬러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실었다.'한국어도보'에 미처 실리지 못했던 물고기 225종과 이후 새로 발견된 26종의 어류를 처음으로 수록했다.

"전국의 주요 하천과 강, 연안바다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샅샅이 뒤지고 다녔습니다. 이제는 즐거운 추억이 됐지만 고생도 참 많이 했어요. 물과 고기가 함께 든 무거운 통을 3~4시간씩 들고 산악지대를 누볐는가 하면 섬 주변으로 조사를 나갔다 풍랑을 만나 며칠씩 발이 묶인 적도 있지요."

"수상한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서로 불려가 조사 받은 적도 적지 않았단다.

이렇게 구슬땀을 흘린 덕분에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어류 분류체계의 잘못을 바로잡고 새로운 어류를 찾아내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고 한다. '참종개' '큰줄 납자루''얼룩새코미꾸리''황해볼락' 등 새로운 물고기를 찾아내 학계에 보고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무분별한 개발과 급속한 연안 오염 등으로 물고기들이 서식처에서 쫓겨나 사라지기 전에 전체 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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