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혼하자" 의사 아들 행세로 여성 14명 돈 3억 뜯은 사기범

중앙일보

입력

의사 아들이나 프로 골퍼 행세를 하며 다수의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은 30대가 구속됐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12일 결혼할 것처럼 속여 여성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최모(3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스마트폰 채팅이나 나이트클럽 즉석 만남을 통해 알게 된 여성 14명에게 ”아버지와 형이 의사다. 난 광주광역시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한다”고 속이거나 프로 골퍼인 것처럼 소개하며 총 3억6000여만원을 뜯은 혐의다.

최씨는 고급 외제 승용차 2대를 렌트해 타고 다니며 돈이 많은 것처럼 여성들에게 접근 후 결혼할 것처럼 속여 성관계를 맺고 돈을 뜯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 여성들의 연령대는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이며 직업은 어린이집 보육교사나 간호사·피부관리사 등이다. 이들은 “아웃도어 매장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는 최씨의 말에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빌려주거나 대출받아 제공했다.

최씨는 같은 범행 전력이 있는 전과 3범으로 지난해 3월 교도소 출소 후 2개월 만에 재범했으며 여성들에게서 뜯은 돈은 경마 도박 등에 쓴 것으로 밝혀졌다.

장성=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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